'마가 할머니', 트럼프 '1·6 폭동' 사면거부 "부정선거는 거짓말"

1·6 미국 의사당 폭동에 가담해 유죄 판결을 받았던 파멜라 헴필. 사진 파멜라 헴필 X 캡처

1·6 미국 의사당 폭동에 가담해 유죄 판결을 받았던 파멜라 헴필. 사진 파멜라 헴필 X 캡처

'1·6 미국 의사당 난입 사태' 가담자 중 한 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면을 거부하며 "나는 더 이상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한때 '마가'(MAGA) 할머니'로 불리던 인사의 발언이어서 미국 사회 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1·6 사태 가담자인 파멜라 헴필(71)은 BBC 인터뷰에서 "폭동에 대한 사면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헴필은 2021년 1월 6일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의사당을 불법 점거하고 폭동을 일으켰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중 한 명이다. 당시 소셜미디어(SNS)에서 '마가 할머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그는 의사당 폭동으로 60일의 징역형과 3년의 보호관찰을 선고받았다.

헴필은 "나는 유죄이고, 죄를 인정했다. 우리는 그날 잘못했고, 법을 어겼다"며 "사면을 수락하는 것은 의사당 경찰과 법치, 그리고 우리 국가를 모욕하는 것일 뿐이다. (트럼프 측의) 가스라이팅과 거짓된 이야기에 기여하는 셈이 된다. 사면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가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하는데 나는 그런 일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헴필은 또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나는 더 이상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2020년 대선이 도난 당했다는 거짓말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폭동 가담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잃었다"며 "나는 이제야 내가 광신적인 집단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는 취임 첫날인 지난 20일 1·6 사태 관련자 1500여명을 사면하고 14명을 감형했다. 여기엔 1심에서 징역 22년과 18년이 선고된 주범 2명도 포함됐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이 사람들은 이미 수년 간 복역했고 잔혹하게 복역해 왔다"며 "역겨운 감옥이었고 끔찍했다. 비인간적이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