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직격탄 맞은, 백화점‧마트…오프라인 왕좌 노리는 편의점

서울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도시락 판매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도시락 판매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 강자로 자리매김하면서 매출 1위 백화점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소비자들의 주요 쇼핑 채널이 이커머스로 옮겨가면서 백화점·대형마트는 성장 정체에 빠졌지만, 편의점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근거리 쇼핑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편의점 매출, 백화점 바짝 추격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게 매출 규모는 약 90조원이다. 업종별 매출 비중은 백화점(17.4%)이 가장 크고 편의점(17.3%)이 0.1%포인트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11.9%다.

산업부 관계자는 “편의점 실적이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하반기에는 백화점을 앞선 기간도 있었다”면서도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맞은 백화점의 매출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 손님 뺏긴 백화점·마트

백화점 팝업 행사를 소개하는 모델의 모습. 사진 롯데백화점

백화점 팝업 행사를 소개하는 모델의 모습. 사진 롯데백화점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온라인 유통업계의 매출 증가 속도는 오프라인을 멀찍이 앞서고 있다. 2023년만해도 온라인 매출 증가폭이 오프라인과 비교해 1.5%포인트 컸지만 지난해에는 이 차이가 13%포인트로 벌어졌다.

온라인에 손님을 빼긴 건 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이었다. 지난해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대비 0.8% 감소했고 백화점 매출은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편의점은 4.3%의 견조한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불황에 강한 편의점

대표적인 불황형 업종으로 꼽히는 편의점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집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소용량 제품을 선보이며 대표적인 근거리 쇼핑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늘어나며 필요한 먹거리를 가까이서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은 편의점 업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빅2로 꼽히는 CU와 GS25는 올해 신규 출점 목표를 지난해보다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며 소비자들이 편의점 구매마저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0.3%로 실적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