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고려아연 이사수 상한 19인 설정…MBK·영풍, 이사회 장악 불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이 23일 이사회 상한을 19인으로 제한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12인으로,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을 뺀 전원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의 건’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73.2%, 반대 26.4%, 기권 0.6%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사 수 19인 상한 제한’은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준비한 묘수 중 하나다. 현 고려아연 이사회는 12인이다. 당초 13명이었던 이사진은 성용락 감사위원회 위원장(사외이사)이 사임하면서 12명으로 줄었다.

이 중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을 제외한 10인이 최 회장 측 이사다. 설령 MBK 연합 측 이사 후보가 모두 이사회에 진입하더라도 ‘최윤범 측 11인 대 MBK·영풍 측 8인’으로 이사회 장악이 불가능하다.

특히 최대주주인 영풍(지분율 25.42%)은 호주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의 지분 취득(10.33%)에 따른 ‘상호주 제한’으로 의결권이 박탈된 상태다. 이에 따라 MBK·영풍의 실질적 지분은 40.95%에서 15.55%로 급감, 이사 후보 14인의 선임도 불투명하다.


‘신규 이사 선임’ 안건에서 최 회장 측은 이사 후보 7인을, MBK·영풍 측은 이사 후보 14인을 세웠다. 최 회장 측 이사 후보가 전원 입성하고 MBK·영풍 측 후보들은 낙선할 경우 고려아연 이사회 구도는 ‘18대 1’이 돼 최 회장의 장악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