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인하대학교 교내에 총학생회가 설치한 현수막. 기숙사 신설에 반대하는 주변 원룸 주인 등 상인들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독자 제공
합의에 따라 인하대는 예정대로 오는 2027년 3월까지 1794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1층, 지상 15층 규모의 행복기숙사를 건립한다. 대신 행복기숙사가 개관하면 기존 노후한 제1 생활관(수용 인원 1018명)을 폐쇄하기로 했다. 폐쇄된 기숙사는 창업지원단, 산학협력관 등 교육 환경 개선 용도로 전환할 예정이다. 행복기숙사 신축과 제1 생활관 폐쇄가 완료되면 인하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기존 12.6%에서 16.7%로 증가한다. 인하대와 비대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인천시도 인하대 행복기숙사 신축계획이 포함된 도시관리계획에 대해 시의회 의견 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의 갈등은 지난해 인하대가 행복기숙사 신축 계획이 포함된 도시관리계획 세부시설 조성안을 인천시에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기존 기숙사인 1·2·3 생활관의 수용 인원이 2406명으로 전체 학생(1만9131명·지난해 기준)의 12.6%만 입주할 수 있어서 학생들의 불만이 컸다.
반면 비대위는 “기숙사 신축으로 “주변 원룸 공실률이 증가하고 상권 침체 등 지역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에 인천시는 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하고 인천시의회, 미추홀구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양측의 의견을 조율했다. 유정복 시장이 직접 비대위를 방문해 설득했다고 한다.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이번 합의는 지역사회와 대학이 소통과 협력을 통해 상생의 해법을 찾은 모범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