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의 생명력은 포용성, 다양성, 민주성"이라며 '이재명 일극 체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민주당 내부에선 조기대선을 의식한 친문(친문재인)계와 친명(친이재명)계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에 국정 안정과 민생경제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민주당이) 못 미쳤다"고도 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탄핵소추된 것에 대해선 "국민은 안정적으로 수습하는 모습을 기대했던 것 같은데 민주당이 너무 서두르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광범위한 촛불 연합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나중에 성과가 크지 않았다"며 "이번에 탄핵의 강을 같이 걷는 세력을 다 포괄하는 연합을 이룰 때 대한민국을 다시 탄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는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2심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변호인단이 법률 검토를 해서 내린 결정이겠지만 (이 대표는) 정치 지도자 아닌가. 법원의 판단과 국민을 믿고 가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꼬집었다.
김 전 총리는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벌써 대선 이야기를 하면 거북해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오는 7∼9일 광주, 전남을 찾아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호남 지역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