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선사시대 통나무배부터 스마트 항만까지...바닷길 통한 수천년 교류 한눈에

“바다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해양교류의 파도 속으로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半島)에 자리 잡아 바다를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루어냈다고 할 수 있는 해양국가입니다. 대한민국 해양문화의 역사와 중요성을 알기 위해 이번 겨울방학엔 해양박물관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대부분의 해양박물관은 바다 근처에 위치해 고요하고 낭만적인 겨울의 바다와 자연경관도 즐길 수 있죠. 겨울 바다의 감성을 여행하다 추워지면 박물관을 살펴보며 해양 역사도 공부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의 기회입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수도권 최초 국립 해양문화시설로 해양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문을 연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방문해 대한민국 해양문화의 중요성을 알아보고 주요 관람 포인트도 짚어봤어요.  

최수혁·권혜원·이시온(왼쪽부터) 학생기자가 수도권 최초 국립 해양문화시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방문해 해양문화 역사와 해양의 가치를 직접 확인해봤다.

최수혁·권혜원·이시온(왼쪽부터) 학생기자가 수도권 최초 국립 해양문화시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방문해 해양문화 역사와 해양의 가치를 직접 확인해봤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대한민국을 ‘해양국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2024년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실시한 ‘2024년 해양수산 국민 인식도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죠. 19세 이상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83.7%가 우리나라를 해양국가로 인식하고 있으며, 83.2%가 ‘우리나라는 앞으로 해양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응답해 해양국가 비전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어요. 해양강국이 실현되면 기대할 수 있는 효과에 대해선 ‘수출 등 경제도약 기반’(71.9점), ‘국가 경쟁력을 강화한다’(71.2점), ‘안전한 수출입 물류망을 확보한다’(71.1점), ‘수산 선진국 도약에 기여한다’(71.0점) 등의 순으로 평가했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해양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정작 해양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해양 유산을 보존하고 현재를 조명하며 미래를 그려나가는 국립 해양문화시설이 지난해 12월 수도권 최초로 개관해 화제입니다.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월미도 갑문매립지 2만 5809여㎡ 부지에 지상 4층, 연면적 1만 7318여㎡ 규모로 건립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2012년 부산에 문을 연 국립해양박물관에 이은 국내 두 번째 해양 전문 국립박물관이죠. 국민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수도권에서도 이제 보다 가까이에서 직접 보고 경험하며 바다의 소중한 가치를 확인할 기회가 생긴 거예요.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 가다
인천 월미도의 명소인 월미테마파크 앞에 자리 잡은 해양박물관은 파도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지어진 흰색 건물로 바다 쪽에서 바라보면 커다란 한 마리의 고래를 닮았습니다. 박물관 내부 중앙홀로 들어간 권혜원·이시온·최수혁 학생기자는 창문 밖으로 넓게 펼쳐진 월미도 앞바다를 잠시 감상했죠. 4층 규모로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디지털 실감영상실·어린이 박물관·도서자료실·수장고 등을 갖추고 ‘교류의 바다, 연결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해양 교류의 역사와 해운 항만의 발전, 삶의 터전으로서 바다와 관련한 문화예술을 전시합니다. 


1624년 이덕형을 중심으로 중국 명나라로 바닷길 사행을 떠났던 조선 사신단의 여정을 그린 ‘항해조천도’를 구현한 영상을 감상하는 소중 학생기자단.

1624년 이덕형을 중심으로 중국 명나라로 바닷길 사행을 떠났던 조선 사신단의 여정을 그린 ‘항해조천도’를 구현한 영상을 감상하는 소중 학생기자단.

 
김동우 해설사가 먼저 1층 실감영상실로 소중 학생기자단을 이끌었죠. 1624년 이덕형을 중심으로 중국 명나라로 바닷길 사행을 떠났던 조선 사신단의 여정을 그린 ‘항해조천도’를 구현한 영상이 펼쳐지는데요. 벽면에는 배가 떠다니고 바닥에는 파도가 치며 바다를 누비는 몰입감을 느낄 수 있죠. 상설전시는 2층 해양교류사실과 해운항만실, 3층 해양문화실 등 3개실에 걸쳐 소개돼요. 

해양문화의 역사와 중요성을 알기 위해 해양박물관 나들이에 나선 권혜원·이시온·최수혁(왼쪽부터) 학생기자.

해양문화의 역사와 중요성을 알기 위해 해양박물관 나들이에 나선 권혜원·이시온·최수혁(왼쪽부터) 학생기자.

 
바다는 지구 표면적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바닷길을 개척하며 문명을 발전시켜 왔어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환경을 이용해 선사시대부터 바다를 통해 다른 지역과 교류하면서 다채로운 문화를 지닌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했죠. 혜원 학생기자가 "박물관 규모가 큰데 놓치지 말아야 할 공간이 어딘가요"라고 질문했어요. “지금 관람할 해양교류사실이 주요 공간이라고 할 수 있고요. 모든 전시품이 해양 관련 유물이거나 해양 교류가 있었던 유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서 보면 좀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해양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문을 연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방문해 해양문화의 중요성을 알아보고 관람 포인트도 짚어봤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해양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문을 연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방문해 해양문화의 중요성을 알아보고 관람 포인트도 짚어봤다.

 
해양교류사실에선 총 9개 시대로 나눠 해양을 통해 교류해온 역사를 조명합니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일찍부터 바닷가에 터를 잡고 어로활동을 했어요. 이는 전국 해안가에 분포한 조개 무덤 등의 유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더 많은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먼바다로 나아갔죠. 처음에는 물에 나무를 띄워 몸을 의지하다가 나무를 엮어 뗏목을 만들었고, 마침내 통나무를 파내 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배는 바다 너머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게 하며 인류 문명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 전시품은 현재까지 발견된 배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창녕 비봉리 배'를 재현한 겁니다. 2005년 경남 창녕 부곡면 비봉리 조개 무덤 유적에서 출토됐는데, 200년 된 소나무를 U자형으로 깊게 판 형태의 통나무배로 약 8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해요. 노가 뾰족한 게 특징인데, 방향을 잘 바꾸고 물살을 가르기 편하기 위해 뾰족하게 만들었다고 해요.” 

김동우(왼쪽)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선사시대부터 해양을 통해 교류해온 역사를 알아봤다.

김동우(왼쪽)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선사시대부터 해양을 통해 교류해온 역사를 알아봤다.

 
한반도와 일본 열도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선사시대부터 바닷길을 이용해 교류했어요.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는 신석기시대 일본 규슈 지역에서 생산된 흑요석이, 일본 규슈 지역에서는 한반도의 빗살무늬토기와 장신구가 출토됐죠. 신석기시대에 칼이나 화살촉 등으로 가공해 썼던 흑요석 조각은 일찍부터 이루어진 한일 간 해양 교류를 짐작게 했죠. 우리 역사상 첫 국가인 고조선은 위로는 중국, 아래로는 한반도 서북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연안항로의 길목에서 중계무역을 하며 성장했죠. 이 시기 한반도 남부에 자리한 삼한도 바닷길을 이용한 대외 교역에 나서, 이를 통해 오고 간 문물은 사회 변화를 촉진했고 이후 고대국가 등장의 원동력이 됐어요. 인천 영종도에서 출토된 중국 화폐 오수전과 청동화살촉은 영종도를 거쳐 한반도와 중국 사이에 해양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주죠.

서양에서 최초로 제작한 한반도 전도가 실린 ‘중화제국전지’.

서양에서 최초로 제작한 한반도 전도가 실린 ‘중화제국전지’.

 
이어 등장한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과 가야는 건국 이래 서로 대립하거나 연합하고, 중국·일본과도 갈등 또는 협력 관계를 맺어가며 성장했어요. 이들은 대외관계에 따라 바다를 통해 수군을 일으키기도 하고, 바닷길로 사신을 보내 외국과 친교를 맺고 선진 문물을 도입해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며 고대국가로 발전해 나갔습니다. 삼국시대 섹션에서는 조선 후기 작품으로 능허대 일대 풍경을 그린 ‘능허대 실경산수화’를 볼 수 있어요. 현재 인천 연수구 지역으로 추측되는 능허대는 백제에서 중국으로 가는 사신들의 출발지였죠. 

동남아지역에 표류한 기록 ‘표류인 문슨득 일기’.

동남아지역에 표류한 기록 ‘표류인 문슨득 일기’.

 
남북국시대 동양과 서양은 해양 실크로드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실크로드는 독일 지리학자 리히트호펜이 중국의 비단 교역로를 ‘비단길’로 명명한 것에서 비롯된 용어로 바다와 육지로 연결된 동서양의 다양한 문물 교류를 상징합니다. 이 길을 따라 국제 교역항들이 생겨났는데, 대표적인 예가 신라의 청해진이죠.” 신라는 청해진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해상권을 장악하며 해양 실크로드의 한 축을 담당했어요. 2012년 인천 옹진군 영흥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영흥도선’을 복제한 전시물도 볼 수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우리나라 연안은 물론 중국과의 교류를 위해 운항했을 것으로 추정되죠. 실크로드를 통한 문화 교류를 나타내는 양탄자도 눈에 띕니다. 페르시아 지역에서 성행한 양탄자 제작 기술은 실크로드를 통해 신라에 전해졌고, 신라에서 만든 양탄자는 바다 건너 일본에 수출됐어요.

고려의 청자 운반선. 청자는 주로 바닷길로 운송됐는데, 파손 위험이 커서 포장에서 운반까지 주의가 필요했다.

고려의 청자 운반선. 청자는 주로 바닷길로 운송됐는데, 파손 위험이 커서 포장에서 운반까지 주의가 필요했다.

 
고려시대에는 도자기 기술이 발달해 청자·백자·흑자·도기 등이 활발히 생산됐죠. 고려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꼽히는 청자는 강진과 부안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되어 각지로 보내졌어요. 청자를 비롯한 고려의 도자기들은 주로 바닷길로 운송됐는데, 파손 위험이 커서 포장에서 운반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도자기 사이사이에 볏짚과 갈대 등을 깔고, 소나무와 새끼줄 등으로 포장한 다음, 선박의 화물칸에 가로와 세로로 엇갈리게 차곡차곡 쌓았다고 해요. 예성항을 통해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인도·아라비아 지역과 바닷길로 교류하며 경제 성장과 문화 발전을 이룬 고려에는 외국인도 많이 체류했는데요. 아라비아 상인들에 의해 고려가 ‘꼬레아’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알려지면서 지금의 ‘코리아’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해요.

영국에서 제작한 항해용 지구의로 탐험가 제임스 쿡의 탐험항로가 표기된 캐리 지구의.

영국에서 제작한 항해용 지구의로 탐험가 제임스 쿡의 탐험항로가 표기된 캐리 지구의.

 
“조선시대엔 명나라의 해금 정책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해적들이 매우 많아 무역을 할 수가 없다 보니 바다에 웬만하면 나가지 말라고 해금 정책을 내린 거죠. 섬을 비우는 공도 조치를 시행하고, 왜구의 침탈을 막기 위해 수군을 강화했어요. 전시실에서 판옥선·거북선 모형을 통해 조선 수군의 우수성을 살펴볼 수 있죠” 바다를 통해 세계로 나간 조선 사신들의 활동이 정리된 구역엔 일본에 보낸 공식 외교사절단인 통신사들이 탔던 관용 선박인 통신사선의 축소본도 있었어요. 조선은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약 200년간 12회에 걸쳐 일본에 통신사를 파견해 다각적인 문화 교류를 했죠.

개항장을 중심으로 문호를 연 개항기 조선사회는 전등·전화·우편·전차 등 새로운 문물과 제도들이 도입되고 서양식 건물이 들어서는 등 큰 변화를 맞이한다.

개항장을 중심으로 문호를 연 개항기 조선사회는 전등·전화·우편·전차 등 새로운 문물과 제도들이 도입되고 서양식 건물이 들어서는 등 큰 변화를 맞이한다.

 
개항기에 들며 조선사회는 개항장을 중심으로 큰 변화를 맞이합니다. 신식건물이 들어서고 전등·전화·우편·전차 등 새로운 문물과 제도들이 도입되죠. 수혁 학생기자가 “개항으로 들어온 서양 문물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라고 질문했어요. “개항장을 통해 들어온 신문물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뿐 아니라 의식까지 변화시키며, 조선이 근대 사회로 나아가는 길을 열었다고 해요.” 개항기 섹션은 전통 한복 대신 서양식 양복을 입는 사람들을 표현한 판넬부터 관련 소품들로 꾸며져 당시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개항기 섹션은 서양식 양복을 입는 사람들을 표현한 판넬부터 관련 소품들로 꾸며져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개항기 섹션은 서양식 양복을 입는 사람들을 표현한 판넬부터 관련 소품들로 꾸며져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개항장 중 하나인 인천항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대형 선박의 정박이 어려웠어요. 국권 피탈 후 일제강점기, 일본은 조선의 물자를 원활하게 수탈하기 위해 인천항에 조수간만의 차에 상관없이 배가 드나들 수 있는 항만 시설인 갑문을 설치했죠. “문 옆에 펌프 시스템을 갖춘 갑문은 물양을 조절해서 배가 상시 드나들 수 있게 했어요.” 1911~1918년 이루어진 갑문 공사에는 독립운동가 김구를 비롯해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로 동원되었습니다. 갑문을 통해 대형 무역선이 들어올 수 있게 되면서 인천항은 국제 무역항으로 발전하는 동시에 수탈의 창구가 됐죠. 

실감영상실에서는 갑문을 만들어 조수간만의 차와 관계없이 인천항에 대형 선박이 드나들게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실감영상실에서는 갑문을 만들어 조수간만의 차와 관계없이 인천항에 대형 선박이 드나들게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제물포 개항과 인천항 갑문 이야기는 해양교류사실 옆 실감영상실에서도 볼 수 있는데, 갑문을 만들어 조수간만의 차와 관계없이 인천항에 대형 선박이 드나들게 된 모습을 생생하게 보다가 화면을 터치하면 현재의 모습이 나타나서 신기했죠.

직접 체험하며 이해하는 해양 교류 

해운항만실에는 우리나라 항만과 해운물류의 발전상, 일상 속에서 만나는 해상물류를 소개합니다. 해운은 바다를 통해 선박으로 사람과 물자를 이동시키는 해상운송의 줄임말이죠. 멀리 떨어진 대륙들을 이어 교류할 수 있게 하는 해운의 시작점은 항만입니다. 항만은 선박이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는 항구, 화물의 하역·보관시설 및 가공·포장·제조 등의 시설을 갖춘 곳을 말해요. 해상운송과 항만은 세계 무역의 중심으로 인류의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한반도는 동아시아의 서해·동해·남해·동중국해 연안과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이러한 지리적 이점으로 오늘날 우리 항만은 동북아 해운물류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디지털 키오스크를 활용한 체험형 전시로 365일 잠들지 않는 항만을 직접 경험하며 이해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디지털 키오스크를 활용한 체험형 전시로 365일 잠들지 않는 항만을 직접 경험하며 이해했다.

 
우리나라 항만들은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365일 24시간 운영되며 국가와 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죠. 해상운송은 육상운송에 비해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크고 무거운 화물을 대량으로 실어 나를 수 있으며 장거리 운임이 훨씬 저렴합니다. 전 세계 물류의 약 80%가 해상운송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우리나라는 군사분계선으로 육로가 막혀 있어 그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해요. 지리적 이점과 뛰어난 조선 기술을 바탕으로 한 해운물류 산업은 대한민국이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체험 마켓에서는 바코드 찍기를 통해 상품이 수출을 통해 교류되고 실생활과 어떻게 접목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체험 마켓에서는 바코드 찍기를 통해 상품이 수출을 통해 교류되고 실생활과 어떻게 접목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체험 마켓에서는 바코드 찍기를 통해 상품이 수출을 통해 교류되고 실생활과 어떻게 접목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체험 마켓에서는 바코드 찍기를 통해 상품이 수출을 통해 교류되고 실생활과 어떻게 접목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실제 선박을 옮겨놓은 듯한 화물운반선과 LNG선, 선박 내부 경사로를 따라 자동차처럼 움직일 수 있는 화물들이 직접 승·하선할 수 있는 로로선 모형 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365일 잠들지 않는 항만과 컨테이너·선박들은 미니어처 모형으로 구현해 놨어요. 그중 한국해사기술 신동식 회장이 작성하고 해양수산부 설립 토대가 된 ‘1960년대 우리나라 해사행정 일원화 관련 공문서’,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선인 ‘알헤시라스호 모형’이 대표적인 전시물이죠. 김 해설사는 “알헤시라스호에는 전 세계 70억 인구가 초코파이를 1개씩 먹을 수 있는 양을 실을 수 있다고 해요”라고 설명했죠. 또 해상물류를 통한 식료품·생활용품 등의 원산지와 운송 경로, 스마트 항만 등을 디지털 키오스크와 인터랙티브 영상 등으로 직접 경험하며 이해하는 체험형 전시가 조성돼 있는데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실제 마트를 연상시키는 체험 마켓에서 수입량이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 찍기를 통해 상품이 수출을 통해 교류되고 실생활과 어떻게 접목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죠. 이 밖에 직장인으로 변신해 사원증을 찍으면 전자제품은 어느 나라에서 왔고 치즈는 어느 나라 제품인지 물류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공간까지 모두 포토존으로도 인기였죠.

유럽 최대의 해도 제작 가문 출신인 조안 올리바가 송아지 가죽에 정교하게 제작한 지중해 포르톨라노 해도.

유럽 최대의 해도 제작 가문 출신인 조안 올리바가 송아지 가죽에 정교하게 제작한 지중해 포르톨라노 해도.

 
해운의 미래, 디지털 시대의 해운과 항만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시온 학생기자가 “미래의 해양은 어떻게 발전할까요”라고 묻자 김 해설사가 “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항만은 무인화·자동화 체계를 갖춘 스마트 항만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어요. 스마트 항만은 높은 효율성으로 운영비용을 절감시키며 세계 물류를 주도하고 있는데요. 국제해사기구가 선박 배출가스 및 온실가스 규제를 선포하는 등 국제적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친환경 선박·항만 체계가 도입되고 있죠.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지속가능한 스마트·친환경 항만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바다가 준 조미료인 소금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바다가 준 조미료인 소금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정어리의 최대 어획국이었던 조선을 표현한 모형도 살펴봤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정어리의 최대 어획국이었던 조선을 표현한 모형도 살펴봤다.

 
3층 ‘해양문화실’에서는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생활·신앙·예술 등 삶의 터전으로서의 바다와 이를 통해 형성된 문화 등을 알려주죠. 우리나라 해안 형태에 따른 어업발달사부터 물고기나 갯벌 생물 잡는 도구도 만나볼 수 있고, 바다와 육지가 만나 탄생한 보물창고 갯벌 구현 모형, 소금 이야기와 소금을 만드는 과정, 뱃사람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던 민속 신앙 등까지 다양하게 조명해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천일염전인 ‘주안염전’을 다룬 곳에선 설명과 함께 천일염전에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기구인 무자위(수차) 모형도 볼 수 있죠.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 항만 노동자를 짚어보는 코너 등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생하게 기록했습니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 항만 노동자를 짚어보는 코너 등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도 전시됐다.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 항만 노동자를 짚어보는 코너 등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도 전시됐다.

 
반대편에 마련된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 기념 기증 특별전 ‘순항-새로운 여정의 시작’이 3월 30일까지 전시됩니다. 박물관 개관을 위해 소중한 해양유산을 기증한 기증자들의 주요 유물을 소개하는데, 한국인 최초로 국적선을 타고 세계를 일주한 고(故) 배순태 선장이 기증한 ‘동해호 게양 태극기’와 선박 운항에 필요한 정식 면허를 소지한 해기사의 기록들도 만날 수 있죠. 신민준 대외협력부 과장은 인천국립해양박물관에서 놓칠 수 없는 공간으로 ‘꼬마 항해사의 바다 모험’을 주제로 해양문화를 다각도로 체험하고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어린이 박물관을 꼽았죠. “가장 인기가 많은 곳으로 초등학생까지 사전 예약 후 이용 가능한데 벌써부터 예약 경쟁이 치열해요.”

우리나라 전통 배의 종류와 작동 원리, 항해술과 항해도구 체험, 바닷속 보물, 포토존 등으로 구성돼 많은 사랑을 받는 어린이 박물관도 제대로 즐긴 소중 학생기자단.

우리나라 전통 배의 종류와 작동 원리, 항해술과 항해도구 체험, 바닷속 보물, 포토존 등으로 구성돼 많은 사랑을 받는 어린이 박물관도 제대로 즐긴 소중 학생기자단.

 
어린이 박물관 전시관에 들어서자 중앙에 돛과 핸들이 달린 커다란 배가 놓여있고, 옆에는 망원경 등 각종 항해도구들이 보입니다. 항해사가 되어 직접 배를 출항하고, 노를 저어보거나 작동시키며 배가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하고 체험하게 한 거죠. 우리나라 전통 배의 종류와 작동 원리, 항해술과 항해도구 체험, 바닷속 보물, 별자리를 이용한 항해술 체험, 포토존 등으로 구성됐어요. 한켠엔 바닷속 깊이 잠겨있는 보물선과 그 안에 숨겨진 보물들이 펼쳐져 있어요. 남극과 북극을 알려주는 블록 놀이터는 키즈카페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어져 인기죠. 항해사 코스튬을 입고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매력적입니다.  

해양문화의 역사와 중요성을 알기 위해 해양박물관 나들이에 나선 이시온·최수혁·권혜원(왼쪽부터) 학생기자.

해양문화의 역사와 중요성을 알기 위해 해양박물관 나들이에 나선 이시온·최수혁·권혜원(왼쪽부터) 학생기자.

 
신 과장은 “하반기에 준비하고 있는 전시 시설이나 체험형 전시물이 더 많아요. 다음에 재방문했을 때 어떻게 달라졌나 찾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그동안 해양박물관을 보려면 멀리 가야 했던 수도권 시민들이 이제 가까운 인천에서 전시도 보고, 교육 프로그램 참여도 하고, 월미도에서 해양 관련 음식들도 체험할 수 있으니 더욱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라고 설명했죠. 해양유물과 역사를 직접 체험하고, 바다의 소중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해양박물관을 처음부터 끝까지 둘러보면 인류와 바다가 맺어온 교류를 되새기며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배를 타고 바다를 통해 다른 곳과 연결되고 새로운 것을 만나는 경험도 할 수 있죠. 전시실을 오가며 바다를 실컷 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에요. 특히 도서자료실에선 오션뷰를 즐기며 해양을 주제로 한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죠. 인천 앞바다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박물관 앞 등대길은 물론, 월미테마파크, 차이나타운, 신포국제시장 등 근처 관광지도 곁들여 둘러볼 수 있답니다.  

최수혁·권혜원·이시온(왼쪽부터) 학생기자가 수도권 최초 국립 해양문화시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방문해 해양문화 역사와 해양의 가치를 직접 확인해봤다.

최수혁·권혜원·이시온(왼쪽부터) 학생기자가 수도권 최초 국립 해양문화시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방문해 해양문화 역사와 해양의 가치를 직접 확인해봤다.

 

전국의 해양박물관 여행하기
대부분의 해양박물관은 바다 근처, 바다가 많은 도시에 있는데요. 이번 겨울방학엔 해양박물관 여행을 통해 겨울의 바다 풍경도 구경하고, 해양 역사도 공부해보는 건 어떨까요.  

국립해양박물관(부산 영도구 해양로 301번길 45)

부산 앞바다를 배경으로 물방울이 튀어 오르는 모양을 형상화한 외관이 인상적이에요. 국립해양박물관은 바다의 문화와 역사, 고고학, 과학에 이르는 전문적인 자료를 전시하고 수준 높은 해양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눈을 사로잡는 대형 수족관, 우리 선조들의 항해기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선박, 바다를 향한 도전을 계속한 해양인 등을 관람할 수 있죠. 실물 크기와 비슷하게 복원한 조선통신사 목선 앞은 인기 있는 포토존이에요.

울산해양박물관(울산 울주군 서생면 해맞이로 1251)

울산 최초의 사립 박물관으로, 관장이 지난 60년 동안 세계 70여 개국에서 수집한 다양한 해양 생태 자료들을 전시하는 전문 박물관입니다. 전시관 1층에선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희귀 패류와 어류 박제품 등의 해양 생태 자료를 볼 수 있죠. 해저 깊은 곳에 사는 심해 관벌레를 비롯해 가공하기 전의 자연 상태의 진주와 하트 조개, 청자 고둥, 바다뱀, 바다거북 등 약 1000여 점이 전시됐어요. 2층은 세계 희귀 산호 전시실로 구성됐습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충남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101번길 75)

해양생물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며, 다각적인 전시 및 교육을 통해 해양생물자원의 소중함을 알리는 곳입니다. 4층으로 이루어진 씨큐리움에는 7000여 점의 해양생물 표본, 어린이 체험전시실, 초대형 LED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콘텐트가 마련됐죠. 1층 특별전시실 씨큐레이션 랩은 과학자들의 연구 공간을 재현한 열린 실험실로 해양 생물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운영됩니다.  
 
국립해양과학관(경북 울진군 죽변면 해양과학길 8)

국내 유일한 해양과학 전문 교육·전시·체험 기관으로 국민에게 해양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고하고 청소년의 해양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함양하여 장차 해양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393m에 이르는 국내 최장 해상 통로를 지나 바닷속 세상을 만나는 해중전망대, 다양한 심해어류 조형물을 전시한 잔디광장, 어린이 놀이 시설을 갖춘 해맞이공원 등이 관람객에게 인기죠.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 취재하러 갔어요. 해양교류사실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의 해양교류 역사를 차례대로 보여주는 전시로 이루어져 해양교류의 흐름을 차근차근 알 수 있었어요. 특히 저는 옛 시대의 유물들이 다른 나라와의 무역 흔적으로 새롭게 해석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물관 곳곳에 영상 자료가 있던 것도 흥미로웠죠. 덕분에 내용이 더 생동감 있게 느껴졌고, 그 시대의 역사적인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 보며 해양 역사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어요. 다양한 체험 공간과 전시 덕분에 특별하면서도 유익한 경험이 되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혜원(서울 당서초 6)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이 해양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문을 연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방문해 해양문화의 중요성을 알아보고 관람 포인트도 짚어봤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해양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문을 연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방문해 해양문화의 중요성을 알아보고 관람 포인트도 짚어봤다.

 
이번 취재는 우리나라 해양에 대해 알아봤어요.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방문해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어떤 교류를 했는지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죠. 사람들의 표류로 인해 문화가 전달되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됐고, 현재 우리에게 해양과 해양 교류가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여러 디지털 체험 시설과 화면들로 직관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보면서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이해를 잘할 수 있었고 평소에 알지 못했던 사실들도 알게 됐어요. 특히 여러 종류의 선박들이 인상적이었죠. 옛날부터 이렇게 많은 종류의 선박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앞으로 미래에 해양이 어떻게 발전할지도 더욱 궁금해졌죠. 국립인천해양박물관 덕분에 해양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이시온(경기도 홈스쿨링 5) 학생기자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취재를 하면서 우리나라 해양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었어요. 특히 옛날부터 배를 타고 다른 나라와 무역을 했다는 것이 재미있었고, 개항기 때 인천으로 들어온 서양 문물이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도 알 수 있었죠. 어린이박물관에서는 해양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는데, 모형 배 안에 들어가서 닻을 내려보고 키도 돌려보고 나침반도 사용해볼 수 있었어요. 박물관이 바다 바로 앞에 있어서 실제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것도 특별한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최수혁(서울 한서초 4)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