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기다리다 돌아간 천하람…당 직인·계좌 비번 반납도 무산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직무정지에 대한 법원 가처분 신청 기각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회견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직무정지에 대한 법원 가처분 신청 기각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회견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와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비공개 회동이 10일 차질을 빚으며 성사되지 않았다. 

허 전 대표가 당 대표 직인과 변경된 당 계좌 비밀번호를 천 권한대행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빗나갔다. 개혁신당의 내홍은 56일째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장소에서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었다. 천 권한대행은 허 전 대표를 지지해온 조대원 최고위원과 함께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하지만 허 전 대표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허 전 대표 측은 "(허 전 대표가) 자택에서 뭘 좀 가지고 오느라 늦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30분가량 기다린 끝에 천 권한대행은 자리를 떠났다. 이후 허 전 대표 측은 "두 분이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고 언론에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천 권한대행은 허 전 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회의를 국회에서 개최했다. 이에 맞서 허 전 대표는 국회 앞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천 권한대행은 최고위 회의에서 "치유·통합 정신으로 개혁신당을 정상화하자"고 강조했다. 이 발언 이후 양측의 비공개 회동이 결정되면서 허 전 대표가 직인과 당 계좌 비밀번호를 반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천 권한대행은 '직인과 비밀번호를 반환받지 못했냐'는 질문에 "정리되면 한 번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허 전 대표는 천 권한대행을 상대로 최고위원회 의결사항과 당원 소환투표 효력 정지, 당대표 직무대행 직무 정지에 관한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지난 7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허 전 대표는 당대표직 수행을 중단했지만 공식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