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정국 '방위 회의'…최상목 "원팀 돼 총력 태세 확립하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면서 "'원팀'이 돼 총력 태세를 확립하라"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경각심을 주문했다. 군 당국은 대통령 탄핵과 트럼프 미 행정부 2기 출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예정된 훈련을 잇달아 실시하면서 북한의 오판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8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8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1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8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은 "엄중한 안보환경 속에서 북한의 다양한 도발로부터 국민의 일상과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함께한 모두가 '원팀'이 돼 총력 안보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방위 요소별 주요 직위자들이 모여 방위태세 관련 주요 추진 실적을 점검하는 해당 회의는 매년 한 차례씩 개최돼왔다. 합참의장이 본부장을 맡고 대통령 또는 총리가 회의를 주재하는데 이번엔 탄핵 여파로 최 권한대행이 회의를 주재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회의를 직접 열어 민방위 대비태세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 권한대행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은 우리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관계 기관이 합심해 올해 계획된 다양한 통합방위훈련을 실질적이고 정상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우리의 통합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부장인 김명수 합참의장은 "제기된 의견들을 과제화해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질적·정상적 훈련' 기조는 최근 한반도 안보 지형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실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일 국방성을 방문해 '미국 주도의 쌍무 및 다자적인 핵전쟁모의연습' 언급한 뒤 핵무력을 더욱 고도화해나갈 확고부동한 방침을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10일 경기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실시된 한미연합 실사격 훈련에서 육군 15사단 K1A2 전차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M1150 ABV 미클릭 지뢰개척차량. 육군

10일 경기 포천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실시된 한미연합 실사격 훈련에서 육군 15사단 K1A2 전차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M1150 ABV 미클릭 지뢰개척차량. 육군

이에 따라 군 당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과 맞물려 거론되는 한·미 연합훈련 축소설에도 불구, 일단 기존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육군의 경우 지난 3일부터 3주간 경기 포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장병 2000여명과 장비 150여대를 투입해 올해 첫 '한·미 연합 제병협동 실사격 훈련(CALFEX)'을 진행 중이다. 원래 미 단독으로 진행되던 CALFEX는 지난해 7월 한·미의 연합훈련으로 격상했다.

10일 경남 거제 인근 해상에서 진행된 헬기 이·착함 자격 연합·합동훈련에서 HH-47 공군 헬기가 해군 대형수송함 독도함 비행갑판에 이·착함을 실시하고 있다.   해군

10일 경남 거제 인근 해상에서 진행된 헬기 이·착함 자격 연합·합동훈련에서 HH-47 공군 헬기가 해군 대형수송함 독도함 비행갑판에 이·착함을 실시하고 있다. 해군

해군도 이날 대형수송함 독도함(1만4500t급)을 비롯, 육·공군과 주한미군의 헬기 24대를 투입해 '함상 이·착함 자격(DLQ)' 연합·합동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맞아 향후 협상을 염두에 놓고 도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며 "하지만 판을 흔들기 위해 기습적인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