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9일(현지시간) ‘멸종 위기: 한국 제2의 도시, 인구 재앙을 우려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산은 산·해변·영화 축제 등 매력과 자산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도시지만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국가(한국)에서 다른 광역시보다 더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20세기 이후 무역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젊은이들의 이탈로 인해 더 빨리 고령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면서 부산 인구가 1995년 이후 60만명 감소했으며 고령화와 서울에 대한 경제 집중화로 이 같은 현상이 가속하고 있다고 했다.
FT는 또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부산을 공식적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도시’로 분류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는 취업 인구와 비취업 인구의 불균형으로 인해 도시가 경제적으로 지속 불가능해지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FT는 “20세기 대부분 시기에 번창하는 무역과 산업의 중심지였던 부산은 이제 젊은 세대 엑소더스(탈출)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국가 경제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역 불균형을 주요 원인으로 짚었다.
이어 “한국 경제는 점점 수도권의 반도체 공장과 같이 더 정교한 제품 생산과 수출에서 동력을 얻게 됐고 대학과 연구기관도 숙련 노동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이전했다”며 “한국 100대 기업 중 본사를 부산에 둔 기업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호 고용정보서비스(KEIS) 연구원은 FT에 “서울로의 중앙집권화,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인해 부산과 다른 지역 중심 도시가 ‘쇠퇴의 악순환’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FT는 “전국의 젊은 세대를 흡수하는 서울에서조차 젊은이들은 벌이가 양호한 일자리와 교육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에 결혼과 육아를 포기한다”면서 “차이가 있다면 부산의 노동 연령 인구의 감소가 훨씬 더 급격하다는 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