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탐사선 '다누리' 2년 더 운영…임무 종료 후 달 충돌 실험

한국형 달 탐사선 다누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달 탐사선 다누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리나라의 달 탐사선 '다누리'의 임무 기간이 2027년 말까지로 2년 더 늘어난다. 이후 2028년 달에 충돌해 한국 첫 흔적을 달 표면에 새길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은 10일 대전 유성구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달 탐사 관련 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다누리의 임무 기간을 2년 추가 연장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발사된 다누리는 연료를 많이 아껴 당초 임무 기간이던 2023년 말보다 늘어난 2025년 말까지 수명을 연장한 바 있는데, 이번 연장 결정을 통해 수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다누리의 잔여 연료량과 상태 등을 분석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및 다누리 탑재체 운영기관과 참여 과학자 의견 등을 들어 이번 결정이 이뤄졌다고 우주청은 설명했다.


새로 결정된 임무 안에 따르면 연장된 임무 기간 초기는 달에 가까이 접근해 관측 성능을 높이기 위해 고도를 100㎞에서 60㎞로 낮춰 7개월간 운영한다.

이후 장기간 궤도 운영이 가능한 최소 고도 60㎞, 최대 고도 200㎞의 '달 동결궤도'로 진입해 2027년 말까지 운영한다.

달 동결궤도(Frozen Orbit)는 주기적으로 궤도 유지를 위해 연료를 써야 하는 임무 궤도와 달리 달의 중력 분포에 따라 회전해 연료 소모가 거의 없는 궤도다. 다만 일정한 고도를 유지할 수 없어 관측 데이터의 정밀도는 다소 떨어지게 된다.

동결궤도 운영이 끝난 후에는 달착륙과 비슷한 고도까지 낮춰 달 착륙에 필요한 기술을 시험하고, 2028년 3월에 달 표면에 충돌해 임무를 마무리한다.

우주청은 달 고도 60㎞ 저궤도에서는 표면 근접을 통해 세밀한 과학적 관측을 진행하고, 동결궤도에서는 장기간 데이터 획득과 달 극 지역 영구음영지대 내부의 변화 등을 관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과 2032년 발사를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 달 착륙선 계획에 도움이 되도록 다누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