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들 "올해 금리인하 한국 3~4회, 미국은 최대 1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월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월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00%에서 연 2.50%로 인하할 것이라고 만장일치로 전망했다. 

반면, IB 절반 이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0~1회 인하할 것으로 예측해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11일 '국내 상황에 대한 해외시각 변화 점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리, 씨티, 골드만삭스, HSBC, JP모건, ING, 노무라 등 총 8곳의 IB가 한은이 1분기와 2분기에 각 0.25%포인트(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만장일치 예측했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3~4분기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바클리와 노무라는 한은이 2분기 말에 이어 3분기 말에도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하고, 4분기 들어 2.25%로 한 차례 더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BOA와 골드만삭스, HSBC는 한은이 2분기 말 2.50%에서 3분기 말 2.25%로 인하하고, 연말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와 JP모건은 3분기 말 연 2.25%, 4분기 말 2.00%로 전망했고, ING는 3분기 말과 4분기 말 각각 연 2.00%로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한은의 하반기 인하 시점만 다소 다를 뿐,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행 연 3.00%에서 2.00~2.25%까지 0.75~1.00%p 인하할 것이라는 데 IB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IB들이 비교적 빠른 속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것은 그만큼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주요 IB 절반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1회 이하로 전망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이날 보고서에서 IB 10곳 중 5곳이 미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0~1회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도 다소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지난 1월 29일 기준 연 4.08%에서 이달 7일 4.18%로 0.10%p 올랐다.

현재 연 4.50%보다 0.32%p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가 예상대로 동결된 가운데 정책결정문 변화가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평가했다.

IB들의 전망대로 한국이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더 빠르게 내리면 현재 1.50%p로 좁혀진 양국 금리 격차도 다시 확대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등에서 대거 이탈하면서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