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의 헤르베르트 키클 대표가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3/2aef68f9-a7c0-4abe-b5e3-45b691dc7808.jpg)
자유당의 헤르베르트 키클 대표가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하지만 자유당은 과반 의석(92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위(51석)를 차지한 국민당 주도로 주요 정당 간 협상이 시작됐다. 당시 정당들은 자유당이 극우 성향이 짙다는 이유로 협력 대상에서 제외했다. 자유당은 1956년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극우 정당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와 반유럽연합(EU) 및 반이민 정책 등을 내세워 지지세를 넓혀왔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자유당을 반대하는 시위에서 한 참여자가 키클 대표의 얼굴에 나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3/a865869f-9044-43c8-8a8a-3b41f3c45f3b.jpg)
지난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자유당을 반대하는 시위에서 한 참여자가 키클 대표의 얼굴에 나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다만 양당은 이민 정책과 장관직 배분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을 마무리했다. 키클 대표는 “반이민 정책을 위해 내무부 장관직을 가져가겠다”고 주장했으나, 크리스티안 슈토커 국민당 대표는 “내무부가 정보기관을 통제한다는 점에서 극우 성향이 짙어지면 해외 정보기관의 협력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이날 협상 결렬로 인해 오스트리아에서 2차 대전 이후 첫 극우 정부 탄생은 불발됐다. 하지만 총선 이후 약 5개월간 정부 구성이 지연되는 역대 최장의 정부 공백기를 맞으면서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오는 6월 이후 총선 재실시, 소수정부 구성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주요 정치인들과 논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판데어벨렌 대통령이 과도 정부를 세우고 조기 총선을 열 수 있다”며 “이 경우 지난 총선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키클 대표와 자유당에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키클 대표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리직 도전을 시사했다. 그는 “오늘이 끝이 아니다”며 “의심의 여지 없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