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왕등도 해상서 12명 탄 어선 화재···해경 "현재 5명 구조"

부산 선적 34t급 근해통발어선 화재 

전북 부안군 왕등도 해상에서 13일 승선원 12명(잠정)이 탄 어선에서 불이 나 해경이 오후 4시30분 현재까지 5명을 구조하고, 나머지 실종자 7명을 수색 중이다.

13일 부안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9분쯤 부안군 왕등도 동쪽 4㎞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선적 34t급 근해통발어선 ‘2022호 신방주호’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입항관리시스템상 신방주호엔 총 11명이 탑승한 것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해당 어선 사무장과 구조된 선원 진술에 따르면 실제론 1명이 추가로 탑승, 모두 12명(한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8명)이 해당 어선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오전 8시39분쯤 전북 부안군 왕등도 동쪽 4㎞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선적 34t급 근해통발어선 '제2022신방주호'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구조·수색 작업에 나섰다. 오후 4시30분 현재까지 승선원 12명 중 5명이 구조됐다. 사진 부안해양경찰서

13일 오전 8시39분쯤 전북 부안군 왕등도 동쪽 4㎞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 선적 34t급 근해통발어선 '제2022신방주호'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구조·수색 작업에 나섰다. 오후 4시30분 현재까지 승선원 12명 중 5명이 구조됐다. 사진 부안해양경찰서

“구조된 5명 구명조끼 안 입어”

해경은 경비함정 24척과 항공기 4대, 민간 어선 7척, 유관기관 선박 4척, 해군 항공기 1대 등을 화재 현장에 보내 오후 4시30분 현재까지 20~50대 남성 승선원 5명을 구조했다.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3명이다. 해경은 “불 난 배에서 뛰어내린 승선원 모두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중 50대 한국인 선원 1명은 의식이 떨어지는 등 중상, 저체온증을 보인 4명(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40대 한국인 1명 포함)은 경상 환자로 분류됐다. 구조된 5명은 해경 헬기 등으로 부안 격포항과 군산 1부두에 도착,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모두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해경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현장에 소방정을 급파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4분쯤 불을 모두 껐다. 신방주호는 전소됐다. 해경 관계자는 “출입항관리시스템상 11명이 탑승했지만, 구조된 선원이 ‘한국인 4명, 외국인 8명 등 모두 12명이 타고 있었다’고 진술해 정확한 탑승 인원은 확인해야 한다”며 “승선원 허위 신고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실종된 나머지 선원 7명을 찾기 위해 전방위로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과 함께 위도 의용소방대 선박 3대와 대원 6명도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를 찾고 있다.


전북 부안군 왕등도 해상에서 불이 난 '제2022신방주호' 위치도. 사진 부안해양경찰서

전북 부안군 왕등도 해상에서 불이 난 '제2022신방주호' 위치도. 사진 부안해양경찰서

해경 “7명 실종…밤에도 수색”

사고 해역은 현재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물결이 최고 2m 높이로 일고 있어 해경과 소방당국은 수색·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안해경은 오후 기자 브리핑에서 “실종된 승선원 7명을 찾기 위해 야간에도 수색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신속한 인명 구조를 위해 잠수부 등 동원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모두 투입하겠다”고 했다. 해경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고 어선을 군산 비응항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선주와 지자체 등과 인양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와 함께 부안군은 실종자 가족을 위해 격포항 어민센터에 대기소를 마련했다.

이날 왕등도 어선 화재 사고를 보고받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선과 상선 등 가용 세력을 총동원해 최우선으로 인명을 구조하라”고 지시했다. 최 권한대행은 “행정안전부·국방부·전북자치도는 해상 구조에 동원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적극 지원해 현장 구조 활동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라”며 “정확한 승선원 확인을 통해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고, 구조대원 안전도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13일 오전 전북 부안군 경포항에서 부안해경 대원들이 이날 왕등도 동쪽 4㎞ 해역에서 불이 난 '제2022신방주호'에서 구조한 선원들을 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사진 부안해양경찰서

13일 오전 전북 부안군 경포항에서 부안해경 대원들이 이날 왕등도 동쪽 4㎞ 해역에서 불이 난 '제2022신방주호'에서 구조한 선원들을 구급차에 태우고 있다. 사진 부안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