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 트럼프 정부의 실세인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과 먼저 회동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낮 백악관 인근의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머스크와 만난 뒤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다"는 글을 올리며 당시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우리는 머스크가 관심을 갖는 우주, 기술, 혁신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나는 '최소 정부와 최대 거버넌스(Minimum Government, Maximum Governance), 개혁에 대한 인도 정부의 노력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은 정상회담 스타일로 꾸며진 장소에서 진행돼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모디 총리 옆 머스크는 미국 국기 앞에 앉아 국가 수반 같아 보인다"며 "유일한 차이점은 모디 총리 쪽에는 보좌진들이 배석했고 머스크 쪽에는 일부 머스크 자녀의 엄마인 시본 질리스와 아이들 3명 등 측근이 자리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상호관세에 관한 대통령 각서 서명식에서 '머스크가 모디 총리와 기업 대표로 만난 것인지, 미국 정부 대표로 만난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나는 그들이 만났는지 몰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머스크)가 인도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할 것으로 추정하나 인도는 사업하기에 매우 어려운 곳"이라며 "왜냐하면 그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세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