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뉴스1
이날 남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명씨가 과거 통화 내용을 복기한 내용을 변호인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통화 녹취록이다. 남 변호사는 명씨가 김 여사와 “2024년 2월 16일~19일까지 다섯, 여섯 번에 걸쳐 통화”를 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4월 열린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시점이다.
명씨 주장에 따르면 당시 김 여사는 명씨에게 “○○○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여사가 “윤한홍 의원도 ○○○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박완수 지사에게 전화해서 ○○○ 검사를 도우라고 했다”고 말했다는 게 명씨 주장이다.

김건희 여사. 2021년 12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일 때,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당시 국민의힘 경남 창원의창 예비후보로 나섰던 김종양 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를 두고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 “대선 때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면서 집에서 놀다가 대선이 끝나니 한자리하려고 기어나온 기회주의자” 등의 발언도 했다고 명씨는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윤한홍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오히려 나는 총선이 이 상태로 가면 참패한다고 이야기했고, 그래서 혼쭐이 났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 전 부장검사를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철규 의원도 중앙일보에 “명씨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완수 경남지사 측은 “박 지사는 김 여사와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실제 22대 총선 때 창원의창 지역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 전 부장검사는 컷오프(공천배제)돼,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종양 전 인터폴 총재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