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생긴 사람을 어떻게…" 한동훈만 기억하는 尹 첫만남

추천! 더중플-윤석열과 한동훈, 윤석열 vs 한동훈
비상계엄 과정에서의 극한 대치로, 관계의 종지부를 찍은 듯 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두 사람은 새로운 관계의 서막을 열 수 있을까. 사진 대통령실

비상계엄 과정에서의 극한 대치로, 관계의 종지부를 찍은 듯 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두 사람은 새로운 관계의 서막을 열 수 있을까. 사진 대통령실

끝난 줄 알았습니다. 당론을 거스른 당대표의 ‘보스 탄핵’에 여당 주류가 그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그 바닥에서 행위의 옳고 그름은 중요치 않았습니다. 그렇게 등 떠밀리듯 대표직을 내놓을 때만 해도 재기 여부가 불투명해 보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탄핵 동참의 정당성 강조를 요지로 한 회고록과 함께 돌아온 그는 본격적인 ‘등판’ 준비를 마친 듯 보입니다.

더욱 놀랍게도 그 역시 돌아왔습니다. 지난 연말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고, 다수를 분노케 한 윤석열 대통령 말입니다. 그를 이렇게 빨리 구치소 밖에서 볼 수 있으리라 예상한 이는 드물 겁니다.  

이렇게 해서 비상계엄의 그 날을 마지막으로 22년의 긴 인연에 종지부를 찍은 듯 보였던 윤 대통령과 한 전 대표는 다시 마주하게 됐습니다. 어쩌면 미구에 펼쳐질 큰 ‘승부’를 앞두고 또다시 새로운 관계의 서막을 열 수도 있어 보입니다. 파란만장했던 두 사람의 인연, 그리고 취재 과정에서 새롭게 밝혀진 흥미진진한 뒷얘기들을 ‘더중앙플러스-윤석열 vs 한동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긴 사람을 어떻게…” 한동훈만 기억하는 尹 첫만남    

젊은 날의 초상. 사법연수원 입소 직전의 윤석열 대통령과 대학생 시절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젊은 날의 초상. 사법연수원 입소 직전의 윤석열 대통령과 대학생 시절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과연 어디서 처음 만났을까요. 학교였을까요. 두 사람 다 서울대 법대 졸업생이니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13개 학번이라는 격차 때문에 두 사람은 첫 만남을 뒤로 미뤄야 했습니다.  

한 전 대표가 검사가 된 직후였을까요. 마침 그가 검사 생활을 시작했던 2001년 5월 윤 대통령 역시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도 첫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서로 부서가 달랐던 데다가 불과 몇 개월 뒤 윤 대통령이 모종의 사유로 서울지검에서 쫓겨나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언제였을까요. 2003년 말 대검 중수부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팀이 첫 조우 현장이라는 게 지금까지의 정설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전 대표는 그 첫 만남의 순간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때는 2002년의 어느 날, 서울중앙지검의 한동훈 검사 사무실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동훈 검사님이시죠? 처음 인사드리겠습니다.
(계속) 구체적인 첫 만남의 현장, 그리고 불법 대선자금 수사팀에서의 활약상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그렇게 생긴 사람을 어떻게…” 한동훈만 기억하는 尹 첫만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3441

尹이 쥔 제보, 韓 묘수 냈다…대기업 허 찌른 ‘일요일 급습’

2007년3월 대검 중수부의 검사들이 박영수 중수부장 이임을 앞두고 대검 청사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뒷줄 맨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이복현(현 금융위원장), 윤석열(현 대통령), 오광수(전 대구지검장), 채동욱(전 검찰총장), 박영수(전 서울고검장), 최재경(전 민정수석), 봉욱(전 대검 차장), 윤대진(전 수원지검장), 구본선(전 광주고검장), 이용일(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심재돈(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조상준(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이동열(전 서울서부지검장), 이두봉(전 대전고검장). 한동훈 검사는 부산지검으로 발령 나 중수부를 막 떠난 상태였다. 중앙포토

2007년3월 대검 중수부의 검사들이 박영수 중수부장 이임을 앞두고 대검 청사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뒷줄 맨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이복현(현 금융위원장), 윤석열(현 대통령), 오광수(전 대구지검장), 채동욱(전 검찰총장), 박영수(전 서울고검장), 최재경(전 민정수석), 봉욱(전 대검 차장), 윤대진(전 수원지검장), 구본선(전 광주고검장), 이용일(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심재돈(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조상준(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이동열(전 서울서부지검장), 이두봉(전 대전고검장). 한동훈 검사는 부산지검으로 발령 나 중수부를 막 떠난 상태였다. 중앙포토

윤 대통령과 한 전 대표는 2006년 대검 중수부에서 초대형 사건을 맡게 됩니다.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초대형 대기업이 타깃이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습니다. 고양지청에서 근무하던 윤 대통령은 생생한 제보를 확보한 뒤 그 제보와 함께 중수부로 돌아왔습니다. 제보의 정밀성은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후일 압수수색 당시 검찰 수사관들이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위장 벽을 열어 젖힌 뒤 비밀금고를 발견하자, 그런 공간의 존재조차 몰랐던 기업 관계자들이 놀라 나자빠질 정도였습니다.  

그 압수수색을 완벽하게 성공시킨 일등 공신이 한 전 대표였습니다. 압수수색 표적 설정의 대가였던 그는 그 때 표적 뿐 아니라 기상천외한 택일로 그 대기업의 허를 찔렀습니다. 그 대기업은 이렇다 할 대비조차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검찰에 당해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두 콤비의 전성기 시절 수사 활극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내가 ‘너무 피곤해서 (구치소에) 좀 들어가 있고 싶은데 넣어주세요’라고 했더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회사를) 죽이려고 하려는 것 아니니까 편하게 말씀하세요’라고 하더라고.
(계속)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尹이 쥔 제보, 韓 묘수 냈다…대기업 허 찌른 ‘일요일 급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4279

18년전 尹·韓에 굴욕당한 남자…계엄의 밤, 운명처럼 또 만났다

계엄 직후인 2024년 12월 6일 국민의힘 긴급최고위원회에서 한동훈 당시 당대표와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가 서로 다른 방향을 쳐다보고 있다. 김성룡 기자

계엄 직후인 2024년 12월 6일 국민의힘 긴급최고위원회에서 한동훈 당시 당대표와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가 서로 다른 방향을 쳐다보고 있다. 김성룡 기자

지난해 12월 3일 윤 대통령과 한 전 대표는 역사의 현장에서 대치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용산에서 비상계엄을 지휘하고 있을 때 한 전 대표는 국회에서 그 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정권·여당의 3인자에 해당했던 이는 용산도, 국회도 아닌 국민의힘 당사에서 의원들을 불러모으고 있었습니다. 당시 여당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이었죠. 그의 행동은 지금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입니다. 그는 왜 그랬을까요. 혹시 그 배경에 윤 대통령과의 직·간접적 교감이 있었을까요.  

그런데 이 세 명이 18년 전에 이미 한 공간에서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윤 대통령과 한 전 대표는 추 의원을 추궁하는 이들이었고, 추 의원은 그들로부터 추궁을 받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랬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추 의원이 고초를 겪은지 얼마 안 돼 이번에는 손꼽히는 ‘권력기관’의 수장이 혼쭐이 납니다. 2007년 가을 한 검찰 간부의 상가에 그 권력기관의 1·2·3인자가 총출동합니다. 상석에서 조문객을 접대하던 정상명 검찰총장은, 자신을 확인한 뒤 부리나케 달려온 그들을 어떤 이유에서인지 차갑게 외면합니다. 그들을 그 자리에 불러모은 이는 바로 한 전 대표였습니다.  
(계속)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18년전 尹·韓에 굴욕당한 남자…계엄의 밤, 운명처럼 또 만났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7630

“야! 휴게소다”“또 들르게요?” 윤석열·한동훈 10시간 부산행

그들에게도 이런 시절은 있었다. 아니 두 사람 관계의 거의 대부분은 이런 모습이었다. 이제부터 열어나갈 새로운 관계는 어떤 모습일까. 사진 한동훈팬클럽

그들에게도 이런 시절은 있었다. 아니 두 사람 관계의 거의 대부분은 이런 모습이었다. 이제부터 열어나갈 새로운 관계는 어떤 모습일까. 사진 한동훈팬클럽

윤 대통령과 한 전 대표는 여러 모로 다릅니다. 윤 대통령은 사시 9수의 인간 승리 주인공이며 지방에서 검사 경력을 시작해 5년만에 중앙 무대 진출에 성공한 늦깍이, 흙수저형 검사였습니다. 반면 대학생 때 사시에 합격한 한 전 대표는 검사 생활도 서울중앙지검에서 시작했을 뿐 아니라 임관 후 6년간 한번도 지방 발령을 받지 않은 엘리트 검사의 전형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력 뿐 아니라 성격도 판이합니다. 그런데도 이와 잇몸처럼 서로를 보완하고 아끼면서 ‘특수부 전성기’를 열어젖혔습니다. 

한 전 대표가 2007년 처음으로 지방 발령을 받던 때의 일입니다. 중수부의 선배들이 제대로 된 발령 없이 이런 저런 ‘파견’ 형식으로, 다시 말해 주먹구구식 서류 처리만으로 그를 부리다가 법무부에 꼬투리를 잡힌 거죠. 법무부는 가차 없이 한 전 대표를 부산지검으로 발령냈습니다. “너 여기서 조금만 더 고생하면 이 다음에는 법무부로 보내주마”라고 호언 장담했던 선배들은 면목이 없었죠.  

그 미안함을 윤 대통령이 행동으로 표출했습니다. 하직 인사 온 한 전 대표에게 윤 대통령이 뜻밖의 발언을 내놓습니다.  

부산 간다고? 같이 가자. 나 운전 못하는 거 알지? 내일 우리 집에 나 데리러 와.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부산행은 무려 10시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계속)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야! 휴게소다”“또 들르게요?” 윤석열·한동훈 10시간 부산행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8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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