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뽑는데 "아이돌 춤 춰라"…강북구청 결국 사과했다

서울 강북구청 전경. 연합뉴스

서울 강북구청 전경. 연합뉴스

강북구청이 구청 아나운서 채용 면접에서 아이돌그룹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전형을 실시했다가 논란이 일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강북구청은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면접 과정에서 불편을 느끼신 응시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응시자분들이 보다 공정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실력을 발휘하실 수 있도록 면접 방식을 세심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노컷뉴스는 강북구청이 지난 2월 구청 아나운서 및 영상미디어(유튜브) 전문가 채용 면접에서 면접 대상자에게 아이돌그룹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전형을 실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면접은 ▶자기소개·지원동기 ▶현장 리포팅 ▶유튜브 출연자·위기대응 능력 검증 ▶개별 질문 순으로 진행됐는데 세 번째 ‘위기 대응 능력 검증’을 위해 춤을 추는 전형이 포함됐다.  

당시 면접 대상자들은 아이돌 그룹 투어스(TWS)의 노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에 맞춰 춤을 추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해당 전형은 4~5명이 한 조가 돼서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구청 측은 “채용 공고문에 명시된 바와 같이 합격자는 행사 사회 등 아나운서 역할과 구청 공식 유튜브 영상 기획‧제작, 출연을 담당하게 됨에 따라 응시자들이 사전에 구청 유튜브를 보고 준비를 갖췄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사진행 등을 위한 행사리포팅과 함께 구청 유튜브 대표 콘텐트인 구립 아이돌 앤츠 출연을 감안해 약 10초 정도 참고 영상과 함께 아이돌 노래에 맞춰 춤을 추실 수 있는지 응시자분들께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구청 측은 “모든 응시자의 상황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불찰”이라며 ”보다 상세한 공지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면접현장에서는 어떠한 강요도 없었고 매 순간 정중하게 응시자분들을 대했으나 아무리 각자 의사에 맡기며 요청을 했다 하더라도 의사가 없거나 준비를 하지 못한 응시자들께는 그 자체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음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