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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 이미지. element
SNS부터 쇼핑 패턴까지...신용 등급 산출에 쓰이는 비정형 데이터
AI 기반 신용평가 모델은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신용도와 리스크를 판단합니다. 소셜 미디어 활동·휴대전화 이용 기록·온라인 쇼핑 패턴·위치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하고, 과거에 발견하기 어려웠던 변수 간 상호작용까지 포착할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는 물론 추론형 AI까지 AI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알고리즘 개발 속도뿐 아니라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방안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은 오래전부터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러 내부 평가 모형을 보유·운용해 왔는데, AI 기술이 도입되면서 대출 심사와 신용평가 방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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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단계로 구성된 신용평가 등급. 토스
금융 이력 부족해도 대출된다...AI가 쏘아 올린 포용 금융
해외에서도 AI 기반 신용 평가를 선도하는 기업과 금융기관이 늘고 있습니다. 업스타트(Upstart)는 전통적인 FICO 점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학력·경력·시험 점수 등 비정형 데이터를 폭넓게 반영해 개인의 상환 능력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부실률 관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피코(FICO) 역시 단순 점수 산정에 그치지 않고, AI 기술을 접목해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오랜 노하우를 기반으로 광범위한 파트너 금융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해 신용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BNPL(지금 사고 나중에 갚기, Buy Now Pay Later) 선도 기업 어펌(Affirm)은 온라인 구매·결제 데이터, SNS 활동, 위치정보 등 방대한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AI 모델에 투입해 개별 고객의 할부 결제 한도와 금리를 산출합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즉각적인 할부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어펌은 상환 리스크를 정교하게 관리해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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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O의 신용평가 등급. FICO
가상 데이터 활용해 민감한 개인정보 사용 막는다
실제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 평가 모델과 알고리즘을 개발하지만, 현실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현하기 어렵거나 개인정보 문제로 인해 데이터 확보가 제한될 때가 많습니다. 이때 합성 데이터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합성 데이터는 실제 데이터를 모방해 AI가 생성한 것으로, 필요한 추가 데이터나 특정 사용자 집단을 가상으로 만들어 신용 평가 모델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용 평가 분야에서는 실제 고객 집단에서 빈도가 매우 낮은 특이 케이스나 극단 값을 모델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은데, 합성 데이터를 이용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낮은 확률로 발생하는 특정 신용 패턴이나 연체 양상을 충분히 생성해 모델을 추가로 학습시켜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합성 데이터는 실제 데이터의 확률 분포와 상관관계만 모사하기 때문에, 민감한 개인정보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도 모델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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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 데이터 생성 과정. SUPERB AI
앞으로는 합성 데이터를 단순히 신용 점수를 산출하기 위한 용도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트윈’ 개념으로 확장해 실제 사회와 유사한 금융 생태계를 가상 공간에 구축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를 활용하면 대출 상품이나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할 때 가상의 금융 시장에서 미리 수요와 리스크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AI를 활용한 금융 생태계 혁신은 합성 데이터를 통해 구축된 가상의 금융 시장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과 리스크 관리를 더욱 정교화해 궁극적으로 금융 산업 전체의 효율성과 포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