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육상선수 발목에 족쇄를 채워놓고 열심히 뛰라고 응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지난 3일 이재명 대표는 반도체법 토론회에서 ‘몰아서 일하기가 왜 안 되느냐고 묻는데 할 말이 없더라’라며 사실상 유연성 확보에 동의했다. 그런데 불과 2주 만에 입장을 또 바꿨다”며 “요즘 들어 성장을 외치는데 정작 성장하는 것은 이 대표의 거짓말 리스트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 연구·개발은 미세공정, 고밀도 집적회로 설계 등 기술 난도가 높다. 게다가 고객별 맞춤형 제품 개발이 동시에 진행된다"며 "업무 성격상 엔지니어의 근로 시간 유연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미국 엔비디아는 고강도 근무 문화로 유명하고 대만 TSMC 역시 주 70시간 이상 일한다”며 “경쟁국이 밤낮으로 뛰고 있는데 한국 반도체 산업만 민주당 때문에 주52시간제에 묶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 하나만 봐도 이 대표가 외치는 친기업·성장은 거짓말”이라며 “조기 대선을 위해 표를 얻기 위한 기회주의적 술책일 뿐”이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권 원내대표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방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무턱대고 ‘오늘은 내가 쏜다. 다 세금으로’식의 선심성 포퓰리즘 추경은 지양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추경 편성 원칙은 가장 절실한 곳에 가장 먼저 쓴다는 '핀셋 추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정부와 추경을 포함해 국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모든 정책 대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야당과도 얼마든지 협의할 의지도 있다”며 “중요한 건 정말 필요한 곳에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내수 부진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한 조치가 최우선”이라며 “반도체, 인공지능(AI), 원전 등 미래산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 강화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민주당처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사흘 만에 5조원이나 바꾸는 졸속 추경으로 국민과 흥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선심성 쿠폰을 뿌리겠다는 호언장담을 하기 전에 지난해 말 청년과 미래세대를 위한 예산을 삭감한 데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라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