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신지호 "국힘, 낮엔 플랜A 밤엔 플랜B…조기대선 두얼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친한계’ 신지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최근 국민의힘 내부 움직임과 관련해 “낮에는 플랜A, 밤에는 플랜B”라고 했다. 겉으로는 ‘조기 대선 언급 자제령’을 내리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 및 헌법재판소 편향성 공격에 주력하지만 물밑에선 조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복귀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낸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을 향해 “그분들은 한번도 ‘한동훈 나와라. 우리 한번 선의의 경쟁을 해보자’ 이렇게 한 적이 한 번도 없는 분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지금 조기 대선이 겉으로는 금기시돼 있지만, 낮에는 조기 대선의 ‘조’자도 꺼내지 않고 탄핵 기각을 위해 하다가 저녁에 모이면 거의 대부분 조기 대선 이야기를 한다”며 “주간에는 플랜A고 야간에는 플랜B”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플랜A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 시 대통령 직무를 복귀하는 안이고, 플랜B는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됐을 때 당이 조기 대선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 것인가 대비하는 안이다.

그간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대통령 탄핵 인용과 그 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한동훈 전 대표의 등판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한 전 대표의 시간이 아니다”라며 “더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가 지금 나서면 당의 혼란을 불러올 뿐이다. 조금씩 기력을 회복해가는 우리 당에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얹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고 적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26일에 출간하겠다고 예고하며 사실상 정치 복귀 의사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