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과실치사로 관계자 입건” 반얀트리 화재 원인 규명 속도

부산경찰청 전경.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경찰청 전경.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현장에서 일어난 화재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현장 관계자 일부를 입건했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화재 원인 규명 및 인허가와 사고 예방 조치 등의 과실 특정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현장 관계자 입건"  

부산경찰청은 지난 14일 반얀트리 호텔 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인해 6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일부 현장 관계자들을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정확한 입건 인원과 소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발화 지점이 B동 1층 PT룸(배관 유지ㆍ관리를 위한 공간) 배관 주변으로 확인된 상태에서 경찰은 화재 원인과 과실 소재, 이 사고 책임자 범위 등을 가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날 시공사와 감리업체, 인허가 관청 등 9곳을 압수수색한 결과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과 교육 관련 자료를 포함해 인허가 때 제출된 도면 등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부산소방과 경찰 소속 조사관들이 진나 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부산소방과 경찰 소속 조사관들이 진나 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용접 불씨' 의혹에 "CCTV 확인" 

화재 당일 현장에서 근무하던 인부 상당수는 용접 과정에서 튄 불씨가 화재 원인이 됐을 것으로 의심한다. 몇 달간 일하는 과정에서 한 번도 화재 상황을 가정한 대피훈련 등을 받은 적이 없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 및 훈련ㆍ교육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며 “도면대로 시공이 이뤄졌는지, 이에 대한 감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등도 모두 확인 대상”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일 숨진 인부 6명은 모두 1층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엘리베이터는 화재 이전까지 정상 작동했으며, 발화 장소로 확인된 PT룸 쪽 배관과는 꽤 떨어진 위치에 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에 필요한 자재는 대부분 아래층에 쌓여 있었기 때문에, 위층 작업자들이 필요에 따라 아래층을 오가며 작업이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숨진 6명이 불이 났을 당시 어디에서 일하고 있었는지를 포함해 1층 엘리베이터 부근으로 온 이유와 동선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재 감지기와 스프링클러가 비닐ㆍ마개 등으로 막혀 있었던 데 대해서는 “공사 중 이들 설비에 대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해서도 중점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얀트리 화재 사고와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가 조사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