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는 것 같아 숨겼는데…" 기안84의 '100 챌린지' 뭐길래

웹툰 작가 기안84가 아동보육시설을 찾아 지원금을 전달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웹툰 작가 기안84가 아동보육시설을 찾아 지원금을 전달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가 아동보육시설을 찾아 아동들에게 100만원씩 총 6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안84는 최근 유튜브 채널 '인생84'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 챌린지'를 하려 한다"며 "'100 챌린지'는 보육원 아이들 통장에 100만원씩 입금해 아이들이 필요한 것을 직접 구매하도록 하는 기부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기안84는 지난해 인천시 아동보육시설 향진원에 약 7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기부하는 영상을 찍었다가 너무 나대는 것 같아서 올리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영상을 보고 기부하고 싶다고 느끼면 좋은 일인 것 같아 올해는 공개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웹툰 작가 박태준과 향진원을 다시 방문했다. 두 사람은 아동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재능 기부를 하고 기부금을 전달했다. 박태준은 "기안84와 처음 만났을 때 둘 다 악과 열등감밖에 없었는데 잘 풀려서 이곳에 와 그림도 알려주고 있다"며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돈이 많이 드는데 특히나 저는 수채화를 해서 종이, 물감 등 비싼 재룟값 때문에 도전을 하지 못했다"며 "그런 것에 대한 결핍이 있어서 쓰고 싶은 걸 쓰게 하고 사고 싶은 걸 살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제 입장에서는 남 일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초등학교 6학년생 A양은 "작년에 받은 100만원으로 롤러스케이트를 샀다"며 "넘어지기도 했지만 추억도 많이 만들고 좋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발이 커지면 오래 못 신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괜찮다. 발이 커서 신발이 작아지면 다른 친구에게 주면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 꿈이 요리사"라며 "이번에 지원금을 받으면 요리에 관한 책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  

기안84는 "저의 첫 기부는 2013년 태준이와 독거노인 분들 집을 방문해 100만원씩 드렸던 것"이라며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고 스스로도 멋지다고 생각했다. 스스로한테 자부심이 들었다. 다른 분들도 기부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