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정후, 시범경기 첫 타석 초구 안타로 9개월 만의 복귀 신고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약 9개월 만의 실전에서 첫 타석 안타로 완벽한 복귀 신고를 마쳤다. 

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는 이정후. AP=연합뉴스

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는 이정후. AP=연합뉴스

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86일 만에 실전 복귀한 이정후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현지팬들. AP=연합뉴스

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86일 만에 실전 복귀한 이정후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현지팬들. AP=연합뉴스

이정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이정후가 실제 경기에 나선 건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286일 만에 처음이다. 이정후는 그날 1회 초 수비 과정에서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타석에서 상대 팀 투수와 맞붙은 경기는 그보다 나흘 전이었던 5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이 마지막이었다.  

어깨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온 이정후는 1회 2사 후 첫 타석에서 텍사스 오른손 선발투수 타일러 말러와 맞섰다. 말러는 앞선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자신감을 끌어올리던 참이었지만, 복귀 첫 타석에 선 이정후의 기세가 더 강했다. 이정후는 말러의 초구 직구(시속 149㎞)가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받아 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 타구의 속도는 시속 169㎞. 과감한 스윙으로 만들어 낸 290일 만의 안타였다.  

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이정후. AP=연합뉴스

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이정후. AP=연합뉴스

이정후는 지난 시즌 부상 전까지 주로 1번 타순에 기용됐다. 올해는 타순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최근 "타선의 응집력을 위해 라인업 구성을 바꿀 수도 있다"며 "이정후도 시범경기 때 여러 타순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중 가장 유력한 자리는 3번이다. 1번일 때보다 더 많은 장타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정후는 일단 첫 실전 테스트에 3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인상적인 안타로 믿음을 심었다.  


이정후의 이날 최종 성적은 3타수 1안타. 그는 다음 두 타석에선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3회 초 1사 후엔 왼손 투수 잭 라이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5회 초 1사 1루에선 오른손 투수 제이컵 웨브와 만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수비에서도 1회 말 에반 카터, 4회 말 제이크 버거의 플라이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해 제 몫을 해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오랜 기간 부상으로 빠져 있었는데, 공을 잘 봤다. 앞으로 더 많은 안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공수에서) 성공적인 하루였다"고 호평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1로 이겼다. 

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뒤 1루에서 베이스러닝을 준비하는 이정후. AP=연합뉴스

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뒤 1루에서 베이스러닝을 준비하는 이정후. AP=연합뉴스

한편 이정후의 동기생인 김혜성(27·LA 다저스)는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실책도 하나 추가했다. 빅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이던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전(2타석 1볼넷, 2루수 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안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