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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는 이정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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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86일 만에 실전 복귀한 이정후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현지팬들. AP=연합뉴스
이정후가 실제 경기에 나선 건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286일 만에 처음이다. 이정후는 그날 1회 초 수비 과정에서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타석에서 상대 팀 투수와 맞붙은 경기는 그보다 나흘 전이었던 5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이 마지막이었다.
어깨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온 이정후는 1회 2사 후 첫 타석에서 텍사스 오른손 선발투수 타일러 말러와 맞섰다. 말러는 앞선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자신감을 끌어올리던 참이었지만, 복귀 첫 타석에 선 이정후의 기세가 더 강했다. 이정후는 말러의 초구 직구(시속 149㎞)가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받아 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 타구의 속도는 시속 169㎞. 과감한 스윙으로 만들어 낸 290일 만의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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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이정후. AP=연합뉴스
이정후의 이날 최종 성적은 3타수 1안타. 그는 다음 두 타석에선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3회 초 1사 후엔 왼손 투수 잭 라이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5회 초 1사 1루에선 오른손 투수 제이컵 웨브와 만나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수비에서도 1회 말 에반 카터, 4회 말 제이크 버거의 플라이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해 제 몫을 해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오랜 기간 부상으로 빠져 있었는데, 공을 잘 봤다. 앞으로 더 많은 안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공수에서) 성공적인 하루였다"고 호평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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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뒤 1루에서 베이스러닝을 준비하는 이정후.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