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출신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파트리차 스카프스카가 경북 칠곡군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와 찍은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칠곡군
폴란드 출신의 다큐멘터리 감독 파트리차 스카프스카(Patrycja Skawska·34)는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의 사연을 통해 노년층이 직면한 현실을 생생하게 그렸다. 노년의 삶이 지루하고 반복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무대에서 랩을 하는 할머니들을 보고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감독 자신의 느낌을 담았다.
5월 폴란드 개봉…국내 상영도 논의

폴란드 출신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파트리차 스카프스카. 사진 칠곡군
다큐멘터리는 오는 5월 말 폴란드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 개봉도 논의 중이다. 이후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주요 영화제에 출품한 뒤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관객과 만날 계획이다.
폴란드 역시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노인의 사회적 고립이 중요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스카프스카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가 노년의 삶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카프스카 감독은 영화뿐만 아니라 사진전도 준비하고 있다. 폴란드 사진작가 마르친 리체크(Marcin Ryczek)가 촬영한 할머니들의 무대 위와 일상 속 모습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칠곡할매들 용기, 전 세계 감동 줘”

폴란드 출신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파트리차 스카프스카가 경북 칠곡군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 멤버들과 만나 칠곡군을 나타내는 '럭키칠곡'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칠곡군
이어 “할머니들은 전 세계에 감동을 줬다. 여러분의 용기와 도전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니와칠공주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의 할머니들로 구성됐다. 2023년 8월 창단식을 열고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인생의 애환이 담겨있는 자작시로 랩 가사를 만든 수니와칠공주는 창단 초기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회원 150명이 활동하는 팬클럽까지 결성됐다. 이들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고, 대기업 광고와 국가보훈부·국무총리실 등 정부 정책 홍보 영상에도 출연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또 KBS 인간극장과 아침마당 등 시청률 상위권 프로그램을 비롯해 70회에 걸쳐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신문 지면과 인터넷 등 언론에서 1500회 이상 소개됐다. 로이터·AP·CCTV·NHK 등 세계 주요 외신에도 수니와칠공주를 기사로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