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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종전 필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초점은 가능한 한 빨리 휴전을 달성하고 영구적 평화를 이루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이 적절한 시기이자 어쩌면 유일한 시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의 ‘시급성’에 방점을 찍은 데 반해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권 보장’에 더 무게중심을 뒀다. 마크롱 대통령은 “분쟁을 종식시키고측정 가능하고 검증 가능하며 지속적인 평화 협상을 가능하게 하는 휴전을 원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영토 재건뿐만 아니라 장기적 안전 보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이 평화는 우크라이나 항복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 주권을 허용하고 우크라이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다른 이해 관계자와 협상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종전을 위해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포기해야 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우리는 좀 지켜볼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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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유럽군 배치, 푸틴도 수용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협의 중인 ‘광물 협정’ 체결과 관련해선 “(타결이)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이번 주 혹은 다음 주에 (미국에)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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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젤렌스키 “독재자” 칭했는데 푸틴엔 달라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저는 그 단어(독재자)를 가볍게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는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맞아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침공을 거듭 규탄하고 제재를 확대하는 분위기와 정반대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을 향후 12개월간 전년도 수입량의 80%로 제한한 뒤 수입량을 점차 감축해 2026년 말부터는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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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족) 미국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중 양자회담을 가지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 침략’ 빠진 美결의안, 유엔서 거부
이 안에 반대한 미국은 종전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신 ‘러시아 침략’을 거론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관련 내용도 뺀 별도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거부됐다. 이후 러시아 침공 내용을 담은 수정안이 찬성 93표, 반대 8표, 기권 78표로 채택됐다. 미국은 수정 결의안에 기권했다.
아울러 이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종결을 촉구하는 미국 주도 결의안이 찬성 10표, 반대 0표, 기권 5표로 채택됐다. 당초 러시아 침략 책임을 담지 않은 결의안에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반발해 수정안이 잇따라 부결된 끝에 과반 찬성에 5개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불(不)행사로 가결처리됐다.
미국이 낸 결의안에 상임이사국 중 동맹국인 영국ㆍ프랑스가 반대하고 적성국인 러시아ㆍ중국이 사실상 동조하는 묘한 장면이 펼쳐진 셈이다. 지난해 1월부터 2년간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된 한국은 결의안 채택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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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트럼프 “加·멕시코 25% 관세 예정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우리는 캐나다와 멕시코뿐 아니라 많은 국가로부터 매우 나쁜 대우를 받아왔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관세) 상호주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간 만남은 지난해 12월 7일 프랑스 노트르담 드 파리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 때 있었던 회동 이후 두 달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