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와 그의 4살 아들. AFP=연합뉴스
머스크가 주도하는 연방 정부 직원 대규모 해고 작업에 공무원 노조인 미국공무원연맹(AFGE) 등이 소송을 제기하는 등 외부 반발이 이어졌지만, DOGE 내부에서 집단 반발 움직임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AP에 따르면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프로젝트 매니저, 제품 관리자 등 DOGE 소속 공무원 21명이 이날 공동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들의 공동 사직서에서 "우리는 미국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대통령 행정부 전반에 걸쳐 헌법에 대한 우리의 선서를 지키겠다고 맹세했다"며 "기술적 전문성을 사용하여 중요한 공공 서비스를 해체하는 것을 거부한다"며 고 밝혔다.
직원들은 또 머스크가 연방 정부의 규모를 줄이기 위해 영입한 사람 다수가 업무에 필요한 기술이나 경험이 없는 정치 이념가들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사이트 X에 "가짜 뉴스"라면서 "(직원들은) 사임하지 않았다면 해고되었을 민주당 정치 잔당"이라고 말했다.
캐럴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연방 정부를 더 효율적이고, 미국 납세자에게 더 책임지도록 만들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임한 직원들은 미국 디지털 서비스 부서(USDC)에서 일했지만, 그들의 업무가 DOGE에 통합되고 있다고 말했다. USDS는 미국인 건강보험 가입을 돕기 위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설립되었다.
이들은 모두 구글·아마존 등의 기술 회사에서 고위직을 역임했으며, 사직서에서 공공 서비스에 대한 의무감으로 정부에 들어갔다고 썼다.
직원들은 또 트럼프가 취임한 다음 날, DOGE의 비밀스럽고 파괴적인 작업을 예고하는 일련의 인터뷰에 불려갔다고 적었다.
직원들에 따르면 백악관 방문객 배지를 달고 있는 사람들이 자격과 정치적 견해에 대해 직원들을 심문했다. 일부는 기술적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정부 기술을 개선하려는 것이 아니라 머스크의 이념과 팬덤에 따라 움직이는 듯했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공동 사직서에서 "이 인터뷰를 진행한 사람 중 몇몇은 신원을 밝히기를 거부했고, 정치적 충성심에 대해 질문을 했으며, 동료들을 서로 대립시키려 했고, 제한된 기술적 능력을 보였다"며 "이 과정은 상당한 보안 위험을 초래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