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엔 태극기 나무 ‘활짝’…전국서 3.1절 이색 퍼포먼스

제106주년 3·1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앞에 태극기 거리가 조성돼 있다. [연합뉴스]

제106주년 3·1절을 앞두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앞에 태극기 거리가 조성돼 있다. [연합뉴스]

태극기 나무부터 대형 태극기 게양, 만세 행진까지 제106주년 3·1절을 맞아 독립운동 정신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이색 행사가 이어진다.

 
용산 효창공원에도 태극기 나무  
매년 3·1절이 되면 강원 철원군 철원읍 사요리 철원역사문화공원 일대 나무는 태극기로 꾸민다. 올해로 벌써 7년째다. 태극기 나무는  3·1운동 100주년이었던 2019년 3월 1일부터 시작됐다. 김완동 철원 독립운동기념사업회장이 오래전 태극기로 꾸며진 나무 사진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철원 지역은 강원도에서 3·1운동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3월 1일을 그냥 보낼 수 없어 그때부터 태극기 나무를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 철원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군민들의 성원으로 2800만원의 성금을 모아 행사를 시작했다. 행사 때마다 태극기 500~700개의 태극기도 배부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이봉창 역사울림관에서도 태극기 나무를 볼 수 있다. 이봉창 역사울림관 앞 조경수에 태극기를 꽃잎처럼 설치했고, 효창공원 정문(창열문) 앞 가로수 22그루도 태극기 나무로 조성했다.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부터 효창공원 입구에 이르는 510m 도로 구간 가로등에도 태극기 가로기를 게양했다.

효창공원은 백범 김구 선생,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삼의사, 임정요인 이동녕·차리석·조성환 선생 등 애국선열 7명의 유해가 안장된 곳이다.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조성돼 있다. 이봉창 역사울림관은 이봉창 의사의 옛 집터 인근에 건립된 기념관이다. 독립투쟁 이야기와 한인애국단 선언문 등이 전시돼 있다.  

매년 3·1절을 앞두고 충남 천안시 병천면 유관순 열사 사적공원과 아우내 장터 일대에서 열리는 '아우내 봉화제' 모습. [사진 천안시]

매년 3·1절을 앞두고 충남 천안시 병천면 유관순 열사 사적공원과 아우내 장터 일대에서 열리는 '아우내 봉화제' 모습. [사진 천안시]

천안에선 애국정신 기억 횃불 행진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충남 천안시 아우내장터에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시민들의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진다. 천안시는 매년 2월 말 아우내 만세운동의 거사를 알리기 위해 ‘아우내 봉화제’를 거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유관순 열사 추모각과 순국지 추모각에서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순국선열들에 대한 추모가 진행된다. 사적관리소 광장에서는 봉화탑 점화로 아우내 봉화제 행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횃불 행진에는 애국정신을 기억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예정이다. 시민들은 사적관리소 광장에서 출발해 아우내독립만세운동기념공원까지 1.4km 코스를 이동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아우내봉화제는 시민들의 자긍심을 드높이고, 순국선열들의 독립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관순 열사와 순국선열들의 위대한 발자취를 앞으로도 천안시가 앞장서서 기념하고 알리겠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장 사거리에 독립만세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한 초대형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모습 .[뉴스1]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장 사거리에 독립만세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한 초대형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모습 .[뉴스1]

송파구 55m 게양대에 초대형 태극기 게양 

이와 함께 서울시 송파구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게양대에 초대형 태극기를 게양한다. ‘뜨거운 함성, 민족의 염원, 휘날리는 태극기’를 표제로 다음 달 1일 가락시장 사거리에서 여는 이번 행사에는 독립유공자와 후손 등 주민 100여명을 특별 초청했다.

 
올해 행사는 구립 소년소녀합창단의 ‘3·1절 노래’를 시작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55m 높이 게양대에 초대형 태극기를 게양하는 게양식으로 이어진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존중과 예우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