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유명 여행 인플루언서 루카 페르트멩게스가 촬영한 북한의 모습. 사진 루카 페르트멩게스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북한을 다녀온 독일인 루카 페르트멩게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사람들이 가난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아 놀랐다”며 여행 소감을 전했다.
페르트멩게스는 전 세계 모든 나라를 여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세계 각지를 돌고 있는 유명 여행 인플루언서다. 그는 중국 연길에서 출발해 나선 경제특구를 4박5일 일정으로 돌아보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의 단체관광 상품을 이용했다. 여행사가 2월 중순에 안내한 1인당 가격은 705유로(약 110만원)다.
페르트멩게스는 “북한에서 지켜야 할 규칙도 많고 연출한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많았지만 가장 놀라웠던 것은 가난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나선 경제특구를 둘러본 그는 “평양보다 가난하고 폐쇄적인 이 지역에선 아직도 많은 사람이 소와 마차를 이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 “사람들은 관광객들이 볼 수 없도록 집을 커튼으로 가리지도 않았고 여행 가이드도 집이 낡고 허름하니 사진을 찍지 말라고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사람들이 가난을 부정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 그것이 마치 유일한 진실인 것처럼 제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뿐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북한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특권층이라면 휴대전화를 구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있다”면서 서양에서 만든 한 게임 앱의 북한 버전도 앱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 여행은 지켜야 할 엄격한 규칙이 있어 “마치 수학여행을 간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북한 지도자에 대해 나쁘게 말하지 않기는 물론 지도자 동상의 사진을 찍을 때는 모든 것을 프레임 안에 넣고 자르거나 확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까다로운 규칙도 있었다”며 “여행 중 김일성·김정일 동상에는 조화를 사 들고 가 헌화를 해야 했으며 버스에도 좌석이 지정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어디에도 광고가 없고 선전 포스터와 지도자의 초상화만 있었다”며 “아직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려해 입국장에서 소독하고 80%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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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 경제특구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프랑스 여행 인플루언서 피에르 에밀 비오. 사진 RFA
앞서 프랑스 국적의 여행 인플루언서 피에르 에밀 비오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북한 여행 후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선 경제특구의 해안 공원·사슴 목장 등 사진을 공개하며 “태권도 공연 관람과 김치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관광객들에게 대동강맥주와 두만강맥주 등 지역 맥주를 식사 때마다 제공했다”며 “맥주가 예상보다 맛있었다”고 말했다.
일정 중에는 북한·러시아 국경의 ‘조러친선각’ 방문도 포함되는 등 북러 간 밀착 기류를 관광 중에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