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전략인 ‘AI 피라미드 전략 2.0’으로 AI 수익화에 나선다. AI DC(데이터센터), AI B2B(기업 간 거래), AI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각각 분야에서 수익 창출을 꾀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MWC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유영상 SKT 대표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 바르셀로나 스카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수익 창출 전략을 공개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AI전환, AI서비스 등 3개 층위로 AI산업을 고도화하려는 SKT의 전략이다. 유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돈버는 AI를 시작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에서 시작해 AI B2B, AI B2C(기업-소비자 거래)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①AI DC: 가장 힘을 주는 사업은 AI 핵심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AI DC다. SK텔레콤은 AI DC 사업을 구독형 AI 클라우드(GPUaaS), 컨테이너형으로 단시간에 제작할 수 있는 ‘모듈러 AI DC’, 고객 주문 제작형 ‘데디케이티드 AI DC’, 하이퍼스케일급 AI DC 등 4개 사업 모델로 나눴다. 하이퍼스케일급 AI DC와 관련해선 글로벌 빅테크와 파트너십을 통해 100㎿(메가와트)급 AI DC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유 대표는 “100㎿면 GPU(그래픽처리장치)가 6만장 정도 들어간다”며 “이 사업은 향후 1GW(기가와트)로 확대해 아시아 허브로 성장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②AI B2B: 2단계는 AIX(AI 전환) 사업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가 대표적이다. 에이닷 비즈는 회의실 예약, 회의록 작성 등 일상 업무 전반에 적용하는 ‘에이닷 비즈’와 법무, 세무, 인사 등 전문 영역에서 특화 기능을 제공하는 ‘에이닷 비즈 프로’ 두 가지로 구성된다. 일단 에이닷 비즈를 연내 SK그룹의 21개 계열사에 적용하고, 외부로 확산할 계획이다.
③AI B2C: B2C 사업은 AI 에이전트(비서) 에이닷을 앞세워 수익화에 나선다. 국내용 AI 에이전트 에이닷은 2월 기준 누적 가입자 89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740만명의 서비스다. SKT는 쇼핑앱 등 다양한 서비스에 에이닷을 적용해 MAU를 올해 1200만 명, 궁극적으로 향후 1억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미국 출시를 준비 중인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Aster)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기반으로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해 출시 국가를 늘리는 게 목표다.
SKT는 2022년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는 멀티모달 개발 등 이 가능한 ‘에이닷엑스 4.0’으로 고도화한다. 유영상 대표는 “내 것이 없으면 외부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에이닷전화의 통화 요약을 처음에는 챗GPT로 했지만, 지금은 에이닷엑스로 대체해 비용을 65% 수준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국내외 협력도 이어간다. 글로벌 통신사와는 AI 연맹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AI 협력을 더욱 확대한다. GTAA 합작 법인 설립은 마무리 단계다. 국내 AI 스타트업과는 ‘K-AI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협력을 이어간다. 현재 30개사로, 100개사까지 회원사를 늘리는 게 목표다.
바르셀로나=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