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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페널티지역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서울 린가드(왼쪽 둘째). 연합뉴스
서울과 김천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1부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을 보태는 그친 서울과 김천은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두 팀은 나란히 개막 후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했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김천(4골)이 7위, 서울(2골) 9위에 올랐다.
서울의 '캡틴' 린가드는 2024시즌 18억2000만원을 받아 K리그 연봉 1위에 오른 수퍼스타. 린가드 외에도 기성용, 김진수, 문선민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다. 반면 김천 주축인 이동경, 이동준 등은 연봉이 1440만원(상병 기준)이다. 연봉만 따지만 서울이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김천 선수들이 기량이 떨어져 연봉이 낮은 건 아니다. 대부분 국가대표 출신이거나 전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던 선수들이다. 군팀(국군체육부대)이라는 특성 때문에 선수들은 현역 군인처럼 10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을 뿐이다.
실제로 강한 압박 전술을 펼친 김천은 홈팀 서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다만 중원 싸움이 길어진 탓에 후반 중반까지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지루한 상황이 이어졌다. 후반 21분 서울 수비수 최준의 슈팅이 이날 양 팀을 통틀어 나온 첫 유효 슈팅이었다. 여기에 체감기온 영하 3도(영상 6도)로 느껴지는 차가운 날씨와 뛸 때마다 푹푹 패이는 잔디도 골 찬스가 많이 나오지 않은 이유다. 린가드는 전반 25분 중원에서 공을 뺏으러 뛰다 잔디에 축구화가 걸려 쓰러져 한동안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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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주민규(오른쪽 둘째). 사진 프로축구연맹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버틴 대전하나시티즌도 2승 1패(승점 6, 4골)로 2위에 올라있다. 두 차례(2021·23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지낸 주민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 HD에서 대전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주민규는 이적과 동시에 대전의 승리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대전의 3-0 승리를 이끌었고, 수원FC와 3라운드에서도 후반 막판 결승골을 쏘아 올리며 1-0 승리에 앞장섰다. 대전이 거둔 두 차례 승리에서 주민규는 모두 골 맛을 봤다. 1990년생으로 35세인 주민규는 "레전드 공격수 출신 황선홍 감독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30대 중반에도 성장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20골 이상 넣겠다"고 다짐했다.
1라운드에서 승격 팀 안양FC에 0-1 충격패를 당했던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는 스웨덴 출신 에이스 다리얀 보야니치의 활약에 힘 입어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울산은 2라운드에서 대전에 2-0승, '현대가 더비'로 열린 3라운드에선 라이벌 전북 현대를 1-0으로 제압했다. 미드필더 보야니치는 결정적인 찬스에선 과감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지만, 주 무기는 날카로운 패스라서 어시스트에도 능하다. 보야니치는 대전전에서 2도움, 전북전에선 결승골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