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목소리는 '가짜'"…피싱범 막아주는 실전형 AI 떴다 [팩플]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로 꼽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막을 올렸다. 올해 키워드는 역시 ‘인공지능’(AI)이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관람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김남영 기자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관람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김남영 기자

 

무슨 일이야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는 오전 9시도 되지 않은 이른 시간부터 전 세계 정보통신(IT) 업계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융합하라. 연결하라. 창조하라(Converge. Connect. Create)’라는 주제로 열린 MWC 2025의 첫날을 보기 위해서다. 전시장 밖에선 삼성 갤럭시 S25 울트라의 대형 옥외 광고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MWC는 지난해보다 많은 200여 개국, 2700여 개사가 참여했다. 한국 기업은 190여 개사가 참가했다. 참여 인원수도 10만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키워드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역시 AI다. 기조연설자 상당수도 AI 분야 리더들로 채워졌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아르튀르 멘슈 미스트랄AI CEO, 네빈 라오 데이터브릭스 최고AI책임자(CAIO) 등이 무대에 올랐다. 글로벌 통신 회사들과 IT 기업들도 AI를 내걸고 부스를 꾸린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생성 AI가 세계 경제에 수조 달러 가치를 더하고 통신 산업에 매년 1000억 달러 성장시킬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 혁명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글로벌 파트너십, 강력한 거버넌스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맞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맞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한국 기업은 뭐해

국내 통신 3사에선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해 AI 기술 관련 전시를 이끌었다. SK텔레콤은 전시장 3홀에 992㎡의 부스를 꾸렸다. 전력 제어, 액체 냉각, GPU(그래픽처리장치) 자원 관리 등 AI DC(데이터센터)의 에너지·운영·AI 메모리·보안을 총망라한 기술을 전시한다. 기지국 장비에 다양한 칩세트를 적용한 ‘AI 기지국’(AI-RAN), 통신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한 ‘텔코 AI 에이전트’도 선보인다.

KT는 한국을 모티브로 한 부스를 만들었다. KT 광화문 사옥을 본뜬 ‘K오피스’에선 기업 업무를 돕는 4가지 ‘AI 에이전트’를 소개한다. 통신 시장 경쟁 분석 에이전트, 자동 그래픽처리장치(GPU) 할당 에이전트, 고객센터 상담사 지원 에이전트, 탄소 공시 지원 에이전트 등이다. 지니TV가 조명, 커튼, 공기청정기를 조절하고 소음을 감지하는 스마트홈 AI 등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첫 단독 부스를 꾸렸다. 양자암호 등 다양한 암호 신기술로 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안심지능’ 기술을 선보인다. AI로 만들어진 음성을 구분해 스팸·피싱 피해를 방지하는 ‘안티딥보이스’ 등도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만든 디지털 휴먼 ‘나이비스’와 에이로봇이 제작한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도 배치했다.

1745㎡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AI 폰’ 대중화를 이끌 새로운 보급형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갤럭시 A시리즈에 적용된 모바일 AI인 ’어썸 인텔리전스‘를 적용한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6 5G’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헤드셋인 ‘프로젝트 무한’도 공개했다.

힘 과시한 차이나테크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샤오미가 신제품 출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샤오미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샤오미가 신제품 출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샤오미

 
MWC에서 세를 자랑한 건 중국 IT 기업들이었다. 전시장 내부에 들어가는 입구에는 중국 대표 모바일 브랜드인 샤오미, 화웨이의 광고가 자리잡았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엔 불참했던 화웨이는 1홀에 9000㎡ 규모의 거대한 부스를 냈다. 트리플 폴더플폰 ‘메이트 XT’, AI DC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는 삼성전자 부스 바로 옆에 부스를 냈다. 전날 아너는 AI에 향후 5년간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부스에 전기차 ‘SU7 울트라’를 공개해 수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전날인 2일 샤오미는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15 시리즈’도 공개했다. 원 모양 안에 배치된 4개의 렌즈가 후면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카메라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