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 소음 방송때문에 고통"…강화주민들 인천시에 탄원서

지난달 2일 오전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마을 한 주택에서 작업자들이 방음창(방음시설)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들판 너머로 대남방송 확성기가 설치된 북한 황해도 개풍군 야산이 보이고 있다.   강화군은 북한 소음방송에 고통받고 있는 주민의 소음피해 완화를 위한 방음창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북한의 확성기 소음으로 스트레스 누적과 함께 수면 부족 등의 피해를 호소해 왔다. 연합뉴스

지난달 2일 오전 인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마을 한 주택에서 작업자들이 방음창(방음시설)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들판 너머로 대남방송 확성기가 설치된 북한 황해도 개풍군 야산이 보이고 있다. 강화군은 북한 소음방송에 고통받고 있는 주민의 소음피해 완화를 위한 방음창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북한의 확성기 소음으로 스트레스 누적과 함께 수면 부족 등의 피해를 호소해 왔다. 연합뉴스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인천 강화군 주민들이 인천시에 대책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강화군 대북방송중단 대책위원회는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을 접견해 북한의 대남 방송으로 인한 소음 피해 대책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대북 전단 살포는 대남 오물 풍선으로, 대북 방송은 대남 방송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속된 대북 대남 방송으로 평화로운 일상이 무너지고, 육체적·정신적 고통은 물론 경제적 어려움마저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용한 환경 속에서 건강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해달라”며 ‘대북·대남 방송 즉각 중단’과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 개정으로 주민 지원 및 보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탄원서에는 강화군 주민 300명이 서명했다.  

강화군은 지난해 7월부터 이른바 ‘귀신 소리’ 등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으로 인한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피해 지역은 송해면, 양사면, 교동면, 강화읍 등이다. 최고 81㏈에 이르는 소음에 주민들은 수면 부족과 피로감 등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시는 피해 인구를 2만27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4일 오전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인천 강화군 주민들과 면담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 소음 피해 대책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인천시에 제출했다. 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4일 오전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인천 강화군 주민들과 면담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날 소음 피해 대책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인천시에 제출했다. 인천시

 
강화 주민들의 요구에 인천시는 소음 방송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경기·강원 지역과 함께 국방부에 ‘대북방송 중단 및 축소 등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에도 주민 소음피해 지원 근거를 신속하게 마련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유 시장은 "주민들의 고통을 충분히 공감한다”며 “소음 측정 용역·전담 컨설팅 등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추진하고 국방부,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에도 대책 마련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