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를 면담한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4일 면담 당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유용원 의원실
"극동지역서 3500명 훈련 중"
유 의원은 이어 "북한군 총 3500여 명이 러시아 극동지역 다섯 곳에서 현지적응 훈련 중이며 3차 파병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이 파악한 지난달 26일 기준 북한군 전사자는 400여명, 부상자는 3600여명"이라며 "부상자 중 300여명은 치료 후 전선에 재투입됐다"고도 설명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에 따르면 북한이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이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총참모부 작전국 처장을 비롯한 4명의 고위급 장성을 함께 파병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은 북한군 장성 3명이 현지에서 북한군을 지휘하고 있다고 밝혔고, 한국 정보기관도 파병된 장성은 3명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에 우크라이나 당국이 북한 장성을 4명으로 파악한 건 이후 장성급도 추가 투입됐거나, 신원 관련 정보가 뒤늦게 파악된 것일 수 있다.
"공포심 없는 젊은층 구성"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받은 군 고위 관계자의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데도 북한군이 저돌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도대체 왜 이렇게 절실하냐"고 되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군이 러시아 측으로부터도 충분한 교육과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총알받이로 소모되고 있지만, 전장에서는 맹목적인 전투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 면담 결과 기자회견에서 북한군 포로의 육성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사상 무장이 잘 돼 있는 북한군에게는 우크라이나 측의 심리전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 측이 "북한군을 대상으로 심리전 방송과 항복을 유도하기 위한 전단을 살포 중이지만 효과는 미미하다고 했다"며 "북한군 개개인의 사상 교육이 비교적 잘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군이 러시아 군인의 휴대폰을 빌려 북한에 있는 가족과 연락을 시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파병 소식이 가족 간 통화를 통해 북한 내부로 퍼질 경우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북한군이 전장에서 '현대전 경험 습득'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유 의원은 "(지난 1월 생포된) 북한군 포로를 심문한 결과 지시 받은 주된 임무는 실전을 통해서 현대전을 많이 경험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은 전투 초기 드론전 등에 취약했지만 점점 현대전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이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쌓은 현대전 경험을 기반으로 남측을 겨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