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 입원중’ 교황 이틀째 안정적 상태 유지…“병상서 업무 재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중인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중인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 AP=연합뉴스

 
교황청은 5일(현지시간) 폐렴으로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틀째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교황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하루 내내 교황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으며 새로운 호흡기 위기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교황은 2~3일간 회복세를 보이다가 갑작스럽게 호흡 곤란 위기를 맞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에는 기관지 내 점액 축적으로 인해 두 번의 급성호흡부전을 겪었다. 이후 점액 제거와 비침습적 기계 환기를 사용한 뒤 상태가 호전됐다.

교황이 이틀째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지만 의료진은 교황이 건강을 회복할지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낮 동안 고유량 산소 치료를 받았고, 밤에는 비침습적 기계 환기를 착용하고 잠자리에 들 예정이다.

비침습적 기계 환기는 수술이나 절개 없이 코와 입을 덮는 마스크를 이용해 공기나 산소를 공급하는 호흡 치료 방법이다.

기도에 튜브를 삽입하는 방식의 침습적 환기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호흡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돕는다.

교황청은 “교황이 오늘 호흡 재활 치료와 능동적 운동 재활을 더욱 강화하며 건강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황청은 이날 교황이 주로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냈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성가정 본당 주임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현지 상황을 살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교황청은 교황이 병상에서 일부 업무를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교황이 병상에서 업무를 봤다고 교황청이 언급한 것은 지난달 27일이 마지막이었다.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달 14일부터 이날까지 20일째 제멜리 병원에 입원중이다.

이날은 가톨릭에서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이다. 재의 수요일 전례는 전통적으로 교황이 집전하지만 이날 로마 아벤티노 언덕에서 거행된 전례는 안젤로 데 도나티스 추기경이 교황을 대신해 집전했다.

교황은 제멜리 병원 10층에 마련된 교황 전용 특실에서 예식에 참여했다. 교황은 집전자로부터 성체를 영했다.

한편 교황청은 전통적으로 교황의 건강 상태에 대해 신중하고 비밀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 이후 폐렴 진단을 받은 뒤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례적으로 매일 아침과 저녁, 두 차례에 걸쳐 교황의 건강 상태를 상세하게 외부에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