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강화한다. MS와 함께 AX(인공지능 전환)를 위한 전문 조직을 만드는 한편,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AI(인공지능)인 ‘한국적 AI’도 내놓는다.  

 

4일(현지시간) KT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김영섭 대표는 “올해는 MS와 가시적 성과를 반드시 만들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9월 MS와 AI·클라우드 분야에 협력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①AX 전문 조직 만들고: KT가 이달 신설하는 ‘AX 딜리버리 전문센터’(가칭)는 KT와 MS의 기술·사업 AX 전문가 300여명으로 구성된다. 기업 일하는 구조 전반을 AI기반으로 바꿔주는 고객 맞춤형 AX 사업을 개발한다. 당초 합작법인 형태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효율성을 위해 사내독립법인(CIC) 형태로 운영된다. 김영섭 대표는 “MS와 협업 논의 초기에 양사 최고 역량의 ‘고수’들을 합치자고 했다”고 말했다.

②‘한국적 AI’ 내놓고: 올 2분기 ‘한국적 AI’도 출시한다. KT에 따르면 한국적 AI는 단순한 한국어 처리를 넘어 한국의 정신·방식·지식을 포괄적으로 깊이 이해하는 AI다. 한국의 사회·역사·국가관을 담고 국내 제도와 규제에도 부합하게 KT가 MS와 협업해 개발 중이다. MS와 협력한 대규모언어모델(LLM)과 KT가 자체 개발한 ‘믿음’, 오픈소스 LLM 등을 함께 활용한다.


③AX 펀드도 개시: AX 전략 펀드도 만든다. KT가 130억원 현금 투자를 하고, MS는 이에 맞춰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현물을 투자하는 매칭 펀드 형태 전략 펀드다.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의 AX 솔루션·서비스를 발굴해 전략적 사업을 협력하는데 활용된다. 정우진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은 “현재 MS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 GPU H100 기준 1만장 이상을 확보했다”며 “한국에 더 많은 GPU를 확보하기 위해 MS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MS에 대한 기술적 종속 우려에 대한 질문에 김영섭 대표는 “우리가 수준이 낮으면 빨리 배워서 따라 잡아야하는 수밖에 없다”며 “자체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단 현장에서 어떻게 잘 쓰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가 보유한 부동산 매각 작업을 추진할 뜻도 밝혔다. 그는 “KT의 본업이 부동산, 호텔은 아니다”며 “앞으로 6세대(6G) 이동통신을 위해 주파수, 위성, AI 등 투자해야 할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화가 적기일 때 하고, 그 다음 (확보한 현금을 통해) 거기에 맞게 투자해 본업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