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미워서?… 美서 방화 공격 시달리는 테슬라

지난 1월 1일 미국 라스베가스 트럼프타워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사고 모습. 경찰이 폭발사고 현장을 지키고 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불탔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1일 미국 라스베가스 트럼프타워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사고 모습. 경찰이 폭발사고 현장을 지키고 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불탔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테슬라를 겨냥한 방화 및 방화 시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리틀턴 경찰국에 따르면 3일 오전 1시 10분께 보스턴 외곽 대형 쇼핑센터 부지 내 테슬라 충전소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서는 여러 대의 테슬라 충전기가 불길에 휩싸여 연기가 피어올랐고, 소방 당국은 전기회사에 연락해 해당 충전소의 전력을 차단하도록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기회사 관계자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인근의 또 다른 충전소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총 7개의 충전기가 불에 탔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의 초기 조사 결과 이번 화재는 의도적인 방화로 발생한 것으로 결론 났으며, 경찰은 방화 신고 핫라인을 통해 목격자의 제보를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연설 도중 나치식 인사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연설 도중 나치식 인사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 NBC 방송, 스카이뉴스 등은 이 사건을 보도하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일부 미국인의 반감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달 27일 콜로라도주 지방검찰청은 덴버 북쪽 러브랜드의 테슬라 딜러십 매장에서 방화를 시도하고 차량을 파손한 혐의로 42세 여성을 기소했다.

이 용의자는 테슬라 매장 외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나치'(Nazi)라는 단어를 쓰고, 인근에 주차돼 있던 테슬라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달 11일 해당 건물 정면 창문에 욕설이 적힌 낙서를 하다가 경비원에게 발각됐다. 이후 용의자의 차량에서 방화에 쓰이는 화학물질과 빈 병 등이 발견됐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연방 기관들의 대규모 지출 및 인력 감축을 주도해왔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는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17일에는 머스크의 DOGE 활동에 반대하는 연대단체가 미국 전역 테슬라 매장 앞에서 조직적인 시위를 벌였다.

테슬라를 겨냥한 방화 공격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독일 베를린 외곽 테슬라 공장 확장 공사 현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또 2일 프랑스 남부 툴루즈의 테슬라 매장에서도 방화로 의심되는 불이 나 차량 12대가 전소되거나 일부 파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