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 AFP=연합뉴스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거짓말을 한다"며 "파나마 운하는 '복구' 과정에 있지 않으며, 여전히 파나마 국민의 소유"라고 적었다.
파나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모욕적"이라고 규탄하면서, 상호 관심사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양국 정부의 협력적 자세를 강조했다.
이는 전날 나온 트럼프 미 대통령의 미 의회연설 내용에 대한 반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연방 의회 연설에서 그간 몇 차례 피력했던 '파나마 운하 환수'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미국의 피와 막대한 비용으로 건설된 파나마 운하는 (지미) 카터 행정부가 1달러를 받고 (파나마에) 넘겨줬다"며 "그 합의는 매우 심각하게 위반됐다. 이제 (운하를) 되찾을 것이고, 이미 그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계 CK 허치슨이 지난 3일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 사업 부문을 미국계 자산운용회사인 블랙록·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TiL 그룹 컨소시엄(블랙록-TiL 컨소시엄)에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외신은 '트럼프 압박'이 이번 거래와 무관치 않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파나마 정부는 성명에서 "관련 거래는 상호 이익이라는 동기 부여에 따른 민간 기업 간 글로벌 거래"라며 "(거래 과정에서) 모든 법률과 규정을 준수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