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크마르 수비진 사이를 돌파하는 손흥민(왼쪽). AP=연합뉴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네덜란드의 알크마르의 AFAS 스타디온에서 열린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2024~25시즌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자책골을 허용한 탓에 0-1로 패했다. 토트넘은 오는 14일 안방에서 2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알크마르를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8강 진출이 가능하다.
올 시즌 토트넘은 무관 위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위로 밀린 가운데 토트넘에게 유럽클럽대항전인 유로파리그는 우승을 노려볼 만한 유일한 대회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전엔 원톱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는 등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72분간 뛴 손흥민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토트넘은 볼 점유율에서 6-4로 앞서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결정적 골 찬스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겨우 1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도 81%(32회 시도 26회 성공)에 머물렀다. 키패스는 하나도 없었다. 드리블도 세 차례 시도해 한 번 성공하는 등 부진했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베리발(5.8점), 마티스 텔(6점)에 이어 토트넘 선발 출전 선수 중 3번째로 낮은 평점 6.1을 줬다. 영국 축구 전문매체 풋볼런던도 손흥민을 비롯해 텔, 브레넌 존슨까지 토트넘 선발 공격수들에게 모두 팀 내 가장 낮은 평점 3을 줬다. 손흥민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왼쪽 윙어로서도, 최전방 공격수로서도 경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하고는 "한 차례 슈팅은 허공으로 날아갔다"고 지적했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는 텔, 존슨, 제임스 매디슨 등과 함께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4를 매겼다. 손흥민을 두곤 "토트넘이 측면에서 추진력과 창의성이 필요했을 때, 손흥민은 주로 골대를 등지고 플레이했고, 영향을 미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혹평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TN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일단 "우리가 해야 할 수준과는 거리가 먼 경기력이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를 포함해 우리가 이런 성적을 낸 것에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다음 주가 이번 시즌의 가장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2차전을 앞두고) 큰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우리는 전반전에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고, 부주의했고, 우리가 해야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본 뒤 "모두가 개인과 팀 성적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손흥민은 "변명은 없다. 0-1로 졌을 뿐"이라면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린 다음 주에는 훨씬 더 나아져야 한다"고 안방 2차전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도 "다행히 우리는 홈에서 경기할 기회가 있고, 다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아직 고개를 떨어뜨리고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며 반격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