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랜도 지검이 공개한 제이선 길더(32)의 엑스레이 사진. AP=연합뉴스
미국의 한 명품 매장에서 11억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귀걸이 두 쌍을 훔친 남성이 체포 과정에서 이를 삼킨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의 제이선 길더(32)는 지난달 26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쇼핑몰 내 티파니앤코 매장에서 77만 달러(약 11억1600만원) 상당의 귀걸이 두 쌍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길더는 매장 직원들에게 보석을 사고 싶어하는 NBA 선수를 대신해 왔다고 속여 VIP룸으로 안내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135만6500달러(약 19억7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귀걸이 두 쌍과 반지를 챙겨 도주를 시도했다. 그와 실랑이를 벌이던 매장 직원은 반지를 회수하는 데에 성공했으나, 귀걸이 두 쌍은 도난당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길더의 차량 번호판을 알아냈고, 그가 텍사스로 이동하는 중이라고 판단해 고속도로 순찰대에 알렸다. 순찰대는 그날 밤 그를 고속도로에서 체포했다. 당시 도로교통법을 위반해 붙잡힌 그는 경찰 지시에 불응했다가 구금됐고, 이때 훔친 귀걸이를 삼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길더는 체포된 뒤 경찰차 안에서 "창밖으로 던졌어야 했는데"라고 말했고, 구치소에서는 "내 배 속에 있는 것 때문에도 기소되는 거냐"고 물었다.
올랜도 지검이 공개한 엑스레이 사진에서는 길더의 소화기관 중간에 하얀 이물질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이물질은 그가 훔친 티파니 귀걸이로 추정된다"면서 "그가 배출하면 회수해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길더는 지난 2022년에도 텍사스주 티파니앤코에서 절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5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