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돼지고기·오징어값 뛰자 냉동만두·햄 가격도 줄인상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냉동만두 판매 코너.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냉동만두 판매 코너. 연합뉴스

 
원자잿값 상승에 고환율 상황이 겹치면서 먹거리 물가 인상 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연초부터 빵, 초콜릿, 과자 등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냉동만두와 햄, 소시지 등 육가공품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다. 

가공식품 가격 줄인상

7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비비고 만두 20여개 제품 가격이 이달부터 5~16% 올랐다. 햄과 소시지 가격도 8~10% 인상됐다. 5080원이었던 스팸 클래식(200g)은 5580원, 1980원이었던 백설 한입쏙 비엔나(90g)는 2180원이 됐다. 다음 달에는 이들 제품의 편의점 가격도 인상 예정이다.

동원F&B도 지난 1일 자로 냉동만두 15종의 가격을 올렸다. 편의점을 제외한 유통점 판매 제품이 대상으로 평균 5% 가격을 인상했다. 앞서 풀무원은 지난해 10월 만두와 돈카츠 등 육가공품 가격을 5~10% 올렸다.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식품업체들은 원재룟값과 제반 비용이 올랐기 때문에 판매 가격에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재료의 상당 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환율까지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육가공품에 주로 쓰이는 수입산 냉동 돼지고기 가격은 3년간 21% 올랐고 국내산 돼지고기는 1년 새 12.5% 올랐다. 일부 만두 제품에 들어가는 수입산 오징어가격도 전년 대비 30% 이상 뛰었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 판매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부담 커져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먹거리 물가가 잇따라 오르며 저소득층의 가계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1분위)의 식비 부담은 월평균 43만4000원으로 5년 전보다 3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가구의 식비 증가율(26.3%)보다 크다. 

통상 저소득층은 수입 중 식비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음식 물가 상승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4분기 소득 1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월 103만7000원으로 이 중 45%를 식비에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