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한 거리의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가 충전되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07/765dfa89-2857-4dc5-8cbc-b2dcf6ca2415.jpg)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한 거리의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가 충전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은 유럽산 배터리 제조를 지원하고 불공정 무역을 막겠다는 내용의 ‘유럽 자동차산업 행동계획(액션플랜)’을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7년까지 18억 유로(약 2조8000억원)를 들여 역내 배터리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역내로 관세를 우회해 들어오는 해외 업체들을 견제한다는 내용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장벽을 세우기도 했다.
![아포스톨로스 치치코스타스 EU 지속 가능한 교통 및 관광 담당 집행위원이 2025년 3월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집행위원 회의 후 '자동차 부문의 미래에 관한 행동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07/ff013614-8cb9-4258-983d-7536999dfb08.jpg)
아포스톨로스 치치코스타스 EU 지속 가능한 교통 및 관광 담당 집행위원이 2025년 3월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집행위원 회의 후 '자동차 부문의 미래에 관한 행동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저렴한 중국차 견제 정책에 한국차 '안도'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의 모습. 사진 현대차 튀르키예 법인
지난해 현대차 체코 공장에서는 i30 등 내연기관차와 코나EV같은 전기차를 32만6000여대 생산해 유럽 딜러숍 등으로 판매했다.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는 현지 주력 모델인 씨드와 스포티지 등 35만1200여대를 만들어 현지에 공급했다. 올해부터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기아의 유럽형 전기차 EV4 해치백 모델도 생산한다. 기아가 유럽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첫 전기차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내연차 위주인 슬로바키아 공장을 유럽의 EV 전환 속도에 따라 EV모델 중심으로 변화해 가겠다”며 전기차 생산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올해 유럽 판매 목표도 소폭 높였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유럽에서 총 106만3517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110만6604대) 대비 3.9%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기아는 유럽형 모델로 주춤했던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현지 인기 차종인 스포티지를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현지형 모델 EV4 해치백에 이어 내년에는 EV2도 내놓는다. 올해 현대차는 60만2000대, 기아는 58만대 등 총 118만2000대로 판매 목표량을 잡았다.
유럽생산·하이브리드 속도 내는 중국차업체
![2024년 10월 24일, 벨기에 지브뤼게 항구에 중국에서 생산된 BYD의 신형 전기차를 비롯한 신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07/fa27091b-6d57-4ae8-9c91-317b05885fc0.jpg)
2024년 10월 24일, 벨기에 지브뤼게 항구에 중국에서 생산된 BYD의 신형 전기차를 비롯한 신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업체들은 유럽 생산을 늘리고, 전기차 관세를 피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출을 늘리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BYD는 올해 10월 헝가리 공장을, 내년 3월엔 터키 공장을 가동한다. 연간 총 50만 대의 차량 생산 능력을 갖춘 걸로 예상된다. 스텔라 리 BYD 수석 부사장은 최근 “유럽에 세 번째 생산 시설 확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광저우자동차그룹(GAC)은 올해 4월 유럽에서 전기차 브랜드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로 전략을 선회했다. 유럽이 쌓은 전기차 관세 장벽을 피하겠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