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올해 춘절 연휴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H1' 여러 대가 손수건을 높이 던졌다 받는 '칼 군무'를 선보여 중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키 180㎝, 무게 47㎏인 H1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3개월간 훈련시킨 성과였다. 로봇 공연의 인기와 맞물려 춘절 특집 TV프로그램 춘완(春晩) 생방송 시청횟수는 28억회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3월 3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4족 Go2-W 로봇이 참석자와 상호작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여기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7일 개최한 민영 기업 좌담회에서 유니트리 창립자인 왕싱싱(王興興·35)이 우수 기업가 6인으로 뽑혀 연설도 하면서 중국인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왕싱싱은 대학 때 만든 200위안(약 4만원)짜리 로봇개로 업계에 발을 들인 후, 창립 9년 만에 유니트리를 기업가치 80억 위안(약 1조6046억원)으로 키워냈다.

지난달 25일 항저우 유니트리에서 로봇을 참관하기 위해 몰린 사람들. 항저우=서유진 기자

황자웨이 마케팅 이사가 로봇 개들을 선보이고 있다. 항저우=서유진 기자
중국엔 로봇 대여 붐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유니트리 등의 성장에 힘입어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대여 붐도 일고 있다. 중국에서 최근 AI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AI 기능을 탑재한 로봇 관련 수요가 덩달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왕싱싱 유니트리 창립자. 왕싱싱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로봇산업의 발전과 혁신은 매우 빠르고 가격도 대량생산으로 크게 내리고 있다”며 “5년 안에 가정마다 로봇을 1대씩 갖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터우탸오

2025년 2월 21일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AI 산업 협회가 주최한 글로벌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한 여성이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악수하고 있다. 휴머노이드는 공장, 병원 등에 공급돼 사람 대신 물건을 나르는 데 사용될 수 있다. AFP=연합뉴스

2025년 2월 21일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AI 산업 협회가 주최한 글로벌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 옆에 사람들이 서 있다. 로봇은 인공지능이 적용돼 장애물 등을 인식하고 피할 수 있다. AFP=연합뉴스
H1의 판매가는 6만5000위안(약 1300만원)이었는데, 곧바로 동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에선 로봇 관련 취업 시장도 활발하다. 항저우의 명문 국립대인 저장대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에서 39개 기업이 내놓은 1000개 이상 일자리 중 대부분이 AI 및 로봇 관련 직종이었다고 한다.
中업무보고에 '휴머노이드 로봇', AI 단어 첫 등장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기술 용어가 5일 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정부 공작보고(업무보고)에 처음 등장했다.
중국 정부 홈페이지인 중국정부망은 이날 '체화 지능'(물리적 실체를 갖고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로봇, 인공지능(AI) 스마트폰, AI PC 등 단어가 업무보고에 처음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신경보(新京報)도 양회 개막 전인 지난 3일 리징훙 칭화대 교수 등을 비롯해 참석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가 AI였다고 전했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로봇 개가 2025년 2월 24일 중국 베이징의 베이징 로봇 월드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 신화=연합뉴스
중국 정부 홈페이지인 중국정부망은 이날 '체화 지능'(물리적 실체를 갖고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로봇, 인공지능(AI) 스마트폰, AI PC 등 단어가 업무보고에 처음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신경보(新京報)도 양회 개막 전인 지난 3일 리징훙 칭화대 교수 등을 비롯해 참석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가 AI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