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계산성당의 벚꽃. 봄에 벚꽃이 만개한 날 반지길을 걸으면 아름다운 계산성당과 청라언덕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사진 대구 중구]](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08/40d8961c-0956-49c8-94b0-663bd3b93de7.jpg)
대구 중구 계산성당의 벚꽃. 봄에 벚꽃이 만개한 날 반지길을 걸으면 아름다운 계산성당과 청라언덕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사진 대구 중구]
7일 대구행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4일 수원시 여성가족과,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 관계자 등 8명이 진흥원이 운영하는 반지길을 찾았다. 이들은 진흥원 관계자와 함께 1시간가량 반지길을 거닐며 역사 해설을 듣고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김은주 수원시 여성가족국장은 “수원에는 한국 최초의 서양 화가이자 여성운동가인 나혜석 등 기억할 만한 많은 여성이 있는 만큼 반지길처럼 여성 탐방로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에서는 반지길을 벤치마킹한 ‘두홉길’이 지난해 4월 조성돼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광주 ‘두홉길’은 독일 출신 미국 선교사로 여성 인권을 위한 사업 등을 주도했던 서서평(1880~1934, 엘리자베스 요한나 셰핑)의 발자취를 집중 조명한다. 서울·세종·충북·광주 등 타 지자체에서도 반지길 벤치마킹을 위해 대구를 잇따라 찾고 있다.
![대구여성탐방로 ‘반지길’. [사진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08/e2d61799-ef27-4070-bc89-dfa5d77315a1.jpg)
대구여성탐방로 ‘반지길’. [사진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대구 반지길은 대구에서 시작한 국채보상운동에 은반지와 패물을 기부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여성조직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이름 붙여졌다. 1907년 대구에서는 “담뱃값을 아껴 일제에 빌린 돈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됐다. 당시 부인회에서는 “여성도 나라의 백성이다”며 은반지와 은장도를 꺼냈다. 반지길은 중구 청라언덕에서 시작해 3·1만세운동길~이상정고택~계산성당~제일교회~종로~진골목 등으로 이어진다. 길의 시작과 끝이 반지 모양처럼 이어지는 구조로 골목마다 근대기 대구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뉴진스 ‘Ditto’ 뮤직비디오에 나온 대구 중구 반지길 일대. [사진 뉴진스 유튜브]](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08/e4291807-f595-4b6d-9f93-b3b687ccbc36.jpg)
뉴진스 ‘Ditto’ 뮤직비디오에 나온 대구 중구 반지길 일대. [사진 뉴진스 유튜브]
특히 지난해부터 이상정·상화·상백·상오 사형제의 어머니이자 대구 여성계의 리더였던 김신자와 여성 교육에 기여한 윤매주 등의 이야기가 추가되면서 누적 탐방객이 5000명을 넘어섰다. 대구행복진흥원은 올해도 시민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반지길 탐방 참여 희망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투어 소요시간은 1~2시간으로, 반지길 전문 해설사가 동행하며 대구 여성의 역사를 설명한다.
대구행복진흥원 배기철 이사장은 “반지길은 여성들의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의 용기와 지혜를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며 “앞으로도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 여성 인물들을 조명하는 탐방로가 조성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