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와 아들 전재국씨가 2023년 8월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이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씨가 최근 한 우파단체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의병·학도병 운동'에 빗대 언급한 데 대해 5·18 단체 등이 "명백한 내란 선동이며,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망언"이라며 당국의 수사 및 처벌을 촉구했다.
5·18 기념재단과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7일 공동성명을 통해 "전재국씨가 극우 토론회에서 '피를 흘릴 각오가 우리는 과연 돼 있을까'라고 발언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민주주의를 모독한 전두환 일가의 내란 선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의 후손이 다시금 내란을 부추기는 발언을 하며 5·18을 왜곡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를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며 "전재국의 내란 선동 발언에 대한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와 법적 조치,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이지혜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전씨는 탄핵 반대 집회를 '의병 운동' '6·25 학도병'에 빗대는 참혹한 망언을 쏟아냈다"면서 "군사반란 및 내란 수괴의 핏줄다운 파렴치"라고 지적했다.
전씨는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교수 모임' 토론회에 연사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를 의병에 비유하고, '부정선거 음모론'과 '중국 공산당 개입설'을 반복하면서 계엄을 옹호했다.
그는 "전국에서 의병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대구·광주에서까지 마치 6·25 전쟁 당시 꽃처럼 산화했던 학도병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 부정을 포함한 모든 사태의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됐다면 우리는 '피를 흘릴 각오가 돼 있는가'란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