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55% '상승거래'…거래량 회복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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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기자 사진 이현 기자
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강남권 아파트 일대. 뉴스1

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강남권 아파트 일대. 뉴스1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상승 거래 비중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달 7일까지 거래 신고된 올 1~2월 매매 건의 55%가 직전 두 달(지난해 11~12월) 거래가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11월과 11~12월 매매 건을 비교했을 때 상승 거래 비중은 50%였다. 두 달 사이 상승 거래 비중이 5%포인트 증가했다.

구별로는 서초구(71%)의 상승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11~12월 상승 거래 비중이 63%였으나 올해 들어 8%포인트 높아졌다. 서초구는 재건축 추진 단지와 한강 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어 관악구(69%), 광진구(68%), 마포구(65%), 중구(64%), 송파구(63%), 강남·성동구(58%) 순으로 상승 거래 비중이 컸다. 강남 3구나 한강 벨트보다 가격 회복이 늦었던 지역에서 ‘키 맞추기’ 현상으로 상승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강북 일부 지역은 거래량이 늘었지만,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상승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노원구는 상승 거래 비중이 40%로 25개 구 중 가장 낮았고, 성북·금천구(43%), 은평구(43%), 도봉구(48%), 동대문구(49%) 등도 상승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3648건) 이후 3200건을 밑돌던 월별 거래량이 올 2월 들어 3486건으로 증가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거래 신고가 늘면서 2월 최종 거래 건수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전인 지난해 8월(6535건)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신고 기한이 30일이라 3월 말까지 집계를 더 봐야 하지만, 2월 말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거래량과 상승 거래 비중이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지는 최소 2~3년을 내다보고 결정하는데, 대출 규제는 강화될 예정이고 서울 내 공급 확대 가능성도 작아 수요자들이 지금의 대출 조건을 최적의 선택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