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이재명 재판 악영향 갈까 판사 아닌 검찰총장 탄핵하려 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을 추진하는 데 대해 “법원의 판결을 따른 검찰총장이 무슨 죄를 저질렀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구속 취소와 석방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판단한다면 이러한 결정을 한 법원에 책임을 묻는 것이 정상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심우정 검찰총장을 탄핵하겠다는 사유가 무엇인지 국민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 “본인의 8개 사건, 12개 혐의, 5개 재판에 악영향이 갈까 봐 판사 탄핵은 못 하고 법원의 판결을 따랐을 뿐인 검찰총장만 탄핵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은 이미 대한민국을 심리적 내전 상태로 몰아넣은 것도 모자라 실제 내전으로 몰아넣겠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30번째 줄탄핵, 정치 특검, 명분 없는 단식, 철야 농성 등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 자행하는 일들은 모두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이후 대한민국을 내전 상태로 몰아넣겠다는 시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거대 야당의 29번 줄탄핵으로 4억6000만원의 혈세가 낭비됐다고 한다”며 “고위공직자 직무정지 혼란으로 우리 사회가 치른 경제 비용은 그보다 큰 조단위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내전이냐 안전이냐 지금 대한민국은 선택의 기로에 있다”며 “이재명 세력은 내전 조장을 위한 30번째 줄탄핵과 명분 없는 단식이 아닌 국민 옆으로 돌아오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야5당 대표는 지난 9일 국회에서 ‘비상시국 공동 대응을 위한 원탁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 석방과 관련해 심 총장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사퇴하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10일 민주당을 비롯한 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야 5당은 공수처에 심 총장을 고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권 원내대표는 전날 연금개혁과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민생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국정협의회가 파행된 것을 두고 “민주당의 발목잡기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는 10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3차 국정협의회 회동을 가졌지만, 30여 분 만에 결렬됐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정협의회 불참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마지못해 참석했지만, 정작 (연금개혁의) 소득대체율을 핑계 삼아 민생 논의를 원천 봉쇄했다.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우리가 제안한 조건(소득대체율 43%)을 수용하고 나머지 문제는 국회 연금특위를 구성해 1년의 시한을 두고 자동안정장치와 다층연금제도를 함께 논의하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