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정우진 병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안 의원은 이날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주장하며 “2심과 3심 사이에서 유죄인지 무죄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유권자에게 선택하라고 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고 민주주의 기본 원칙에 맞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따른 국회 탄핵 소추안 찬성과 관련해서는 “당시 헌법 조항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며 “계엄은 헌법에 전시나 사변 또는 그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 때 할 수 있는데 제 상식으로는 당시 그 정도 상태는 아니었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尹, 헌재 심판 승복 메시지 내야…국민갈등 격화”
이어 “대통령께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겠다’고 말씀하시면 국가 어른이자 지도자로서 헌법과 헌정질서를 수호한다는 중요한 의미도 담을 수 있고, 유혈 사태 또한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희망에서 (헌재 탄핵 심판) 승복을 말한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헌재 결정에서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열릴 조기 대선과 관련해 “불행하게도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결단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3년 전에도 이 대표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윤석열 당시 후보와 단일화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만 같으면 다른 9가지 생각이 다르더라도 우리 편으로 끌어당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번 조기 대선은 역대 통틀어 좌우(진영 각자가) 가장 강하게 똘똘 뭉치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여 중도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수 있는 후보가 결국 이길 수 있다”며 “여권 다른 후보군과 비교해 중도 확장성·도덕성·전문성 등 3가지 강점을 가진 제가 이 대표와 붙어서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진료에 나섰던 대구 중구 대신동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한 뒤 오후에는 경북대를 찾아 ‘안철수에 대한민국 미래를 듣는다’를 주제로 특강에 나설 예정이다.
안 의원의 이날 대구 방문은 조기 대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는 상황에서 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대표를 강하게 비판해 보수 표심과 중도층, 20·30세대를 공략하려는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