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의 제2의 홈인 청주 야구장에서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3년 만에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청주시, 한화 이글스 경기 유치 구애
청주시는 서원구 청주야구장 시설개선 사업을 위해 4억원을 투입해 홈런망과 냉난방기 시설, 파손된 관람석 등을 교체한다고 12일 밝혔다. 가로 10m, 세로 1.4m 규모 LED 전광판도 새로 설치한다. 김영배 청주시 시설개선팀장은 “청주야구장은 중앙 펜스까지 거리(115m)가 다른 구장보다 짧아 담장 위에 홈런망을 추가로 설치했었다”며 “홈런망 사이로 타구가 빠질 우려가 있다는 한화이글스 측 의견을 반영해 더 촘촘한 망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야구장은 한화이글스의 제2 홈구장이다. 하지만 청주 홈경기는 연간 5~7경기에 불과하다. 지난해 6경기를 배정받아, 5경기만 열렸다. 2013년~2015년 5경기, 2016년~2017년 6경기, 2018년~2019년 7경기를 치렀다. 코로나 19가 확산한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한 경기도 열리지 않았다. 청주시는 올해 한화 홈경기 73경기 중 6경기를 청주야구장에서 개최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하지만 청주 홈경기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한화이글스는 새 홈구장을 선보이는 올해 대전에서 최대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경기 개최에 따른 선수단 경기력 저하와 대전구장 내 음식업체 보상금 지급, 광고 수입 등 문제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식이 열린 가운데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46년 된 청주야구장…야구팬 “새로 지어야”
낙후한 청주야구장 시설도 한화가 청주 홈경기를 꺼리는 이유로 거론된다. 1979년 개장한 청주야구장은 1만500석을 갖췄지만, 시설이 열악해 수차례 보수를 거듭했다. 2010년 이후 10차례 시설 개선에 100억원을 넘게 썼다. 지난해 19억원을 들여 인조잔디 교체, 익사이팅존 관람석과 1·3 파울라인 사이 안전지대 확보, 더그아웃 리모델링, 라커룸 공간 확보, 안전 그물망 교체 등 공사를 진행했다.
청주에 사는 야구팬 박모(44)씨는 “청주야구장이 워낙 낡아서 보수하더라도 홈경기 유치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모(41)씨는 “청주구장은 인조잔디인 데다 숙소까지 따로 잡아야 해 선수단 처지에선 원정 경기나 다름없다”며 “장기적으로 청주에도 새 야구장을 지어 많은 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구단 측은 “(청주 홈경기 개최 여부는)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관련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