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스1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4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2조4000억원이다. 전년(21조2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5.5%) 늘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에 따라 은행권에선 1조4000억원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했지만, 대손 비용이 3조1000억원 줄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
전체 은행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이 벌어들인 돈이 13조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년보다 9000억원 증가했다. 카카오‧토스‧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도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4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이 59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자이익 증가율 자체는 2023년 5.8%에서 지난해 0.2%로 축소됐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순이자마진이 전년보다 줄어든 탓이다.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관련 자산 규모가 늘면서 이자이익이 60조원에 가까워졌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전년보다 2000억원(2.9%) 증가한 6조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0.58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같은 기간 0.08%포인트 하락한 7.8%를 기록했다. 향후 은행 감독 방향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취약 부문 중심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며 “은행이 위기에도 본연의 자금 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