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비행기 날개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13일(현지시간) 미 연방항공국(FAA)에 따르면 이 항공사 보잉 737-800 여객기는 이날 콜로라도스프링스 공항을 출발해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공항으로 향하던 중 승무원이 엔진의 진동을 감지하자 회항해 오후 5시 15분쯤 덴버 공항에 착륙했다. 

이후 게이트를 향해 지상 주행하던 중 여객기 엔진에 불이 붙어 승객과 승무원들이 슬라이드를 이용해 기내에서 탈출했다고 FAA는 설명했다. FAA는 사고 원인과 경위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항공사 측은 성명에서 '엔진 관련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승객 172명과 승무원 6명은 비행기에서 내려 터미널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승객 12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화재는 진압됐다고 공항 관계자는 말했다. 

X(엑스) 등 소셜미디어에선 여객기가 연기에 휩싸인 모습과 여객기에서 탈출한 승객들이 날개 위에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 등이 공유됐다.